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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내년 반도체 불확실성 커지나


입력 2015.11.04 15:25 수정 2015.11.04 15:25        이홍석 기자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 지속으로 실적 주춤 전망

설비증설 및 R&D 투자 확대로 어려움 타개할지 주목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공장 전경 ⓒ삼성전자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양대 반도체업체의 내년 이후 실적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양사는 적극적인 설비 증설과 연구개발(R&D) 투자로 중국 등 경쟁국과의 격차를 벌리는 등 초격차 기술 전략으로 어려움을 타개해 나간다는 계획이어서 내년 성적표가 더욱 주목되고 있다.

4일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대표 제품인 DDR3 4GB(기가바이트) 모듈의 10월 평균 계약 가격은 16.75달러로 9월(18.5달러)에 비해 9.5% 하락했다.

올 초 가격이 29.5달러 였던 점을 감안하면 절반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시장 최저 계약가는 이미 16.5달러까지 내려간 상태다.

이러한 하락세는 PC용 D램 수요 감소와 미세공정에 따른 공급과잉에 따른 것으로 4분기에도 노트북 등 PC 성장세 둔화로 가격 하락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한 내년 중반까지도 D램 가격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낸드플래시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10월 하반월 64Gb(기가비트) 8Gx8 멀티레벨셀(MLC) 낸드플래시 평균 계약 가격은 2.27달러로 2주 전에 비해 2.16% 감소하는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가격 하락세로 3분기 호실적을 거뒀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4분기에는 상승세가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에는 메모리반도체 성수기 효과가 둔화되는 가운데 완제품 업체들도 부품 재고를 정리하는 기간이어서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의 동반 감소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전체 영업이익(7조3900억원) 중 절반 가량인 3조6600억원을 반도체부문에서 올렸다. 특히 메모리부문 매출액은 9조1400억원으로 전체 매출(12조8200억원)의 71.3%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SK하이닉스도 3분기 매출액 4조9250억원과 영업이익 1조3832억원으로 7분기 연속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상승세를 구가하고 있다.

양사가 가격 하락과 공급 과잉 우려를 극복하며 상승세를 지속하기 위해 택한 방법은 설비 증설과 R&D 확대다. 현재 전 세계 D램 시장 1·2위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점유율 합은 70%가 넘는다.

삼성전자는 경기도 화성사업장 17라인의 웨이퍼 생산량을 월 4만장에서 5만장으로 늘리는 한편 이르면 내년 초에 전 세계 최초로 18나노미터(nm) 미세공정을 적용한 반도체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경기도 이천 M14라인 전경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도 올 4분기 21나노미터 공정에 돌입하고 내년 중반쯤에는 전체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21나노미터 공정으로 소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경기도 이천 공장의 M14라인의 웨이퍼 생산량을 1만5000장에서 7만장으로 단계적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미세공정 진화 속도가 다소 더딘 D램 시장 점유율 3위 업체인 마이크론(미국)과의 격차를 벌려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낸드플래시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최근 칭화유니그룹(쯔광그룹)이 전 세계 톱5 낸드플래시 기업 샌디스크를 우회 인수하면서 중국이 경쟁자로 급부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선진적인 기술 리더십을 내세워 중국의 위협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48단 3D기술에 3세대인 트리플레벨셀(TLC) 기술까지 접목시킨 중국 시안 공장 증설을 통해 3D 낸드플래시 물량을 늘려 향후 시장의 주도권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또 SK하이닉스도 TLC기반 48단 낸드플래시 개발을 연내에 완료하고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에 진출하는 등 고부가 제품의 비중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기술 리더십 전략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중국의 위협에 미리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시장의 진입 장벽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분명한 것은 내년 반도체 시장이 올해만큼 좋을 수는 없을 것이라는 점”이라며 “국내 양대 반도체업체들의 적극적인 공세 전략이 내년 실적에 약이 될지 독이 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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