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케미칼 사업 부문 롯데케미칼에 매각
매각금액 2조5850억...삼성정밀화학 지분 14.65%도 매각
전기차용 배터리 중심으로 재편...2020년 글로벌 톱 목표
삼성SDI는 30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케미칼 사업 부문을 분할해 신설법인을 설립한 후 해당 지분 전량을 롯데케미칼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매각 금액은 2조5850억원으로 이에 따라 삼성SDI는 배터리 사업과 전자재료 사업 부문이 남게 됐다.
삼성SDI는 매각하는 케미칼 사업부문 지분 90%는 즉시 매각하고 나머지 10%는 3년 후에 넘길 예정이다. 또 보유하고 있는 삼성정밀화학 지분 14.65% 전량을 2189억원에 롯데케미칼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케미칼 사업 부문 분할 기일은 내년 2월 중으로 계획하고 있으며 임시 주총과 법인설립, 기업결합 신고 및 승인을 거쳐 2016년 상반기까지 거래를 종결할 계획이다.
삼성SDI 케미칼사업부문은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자산 1조5000억원, 부채 4000억원으로 전남 여수와 경기도 의왕 등 국내사업장 2곳과 해외 8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SDI는 올해 상반기 누계로 케미칼 사업부문에서 매출 1조3000억원, 영업이익 953억원을 거뒀으며 종업원 수는 약 1200여 명이다.
회사측은 케미칼 사업과 정밀화학 지분 전량 매각에 대해 "ABS와 PC 등의 합성수지가 주력 제품인데 석유화학 기초원료부터 수직 계열화를 이루지 못해 원가 경쟁력과 지속적인 투자 확대에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지난해 그룹 화학 계열사 매각이후 계열사간 시너지도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향후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 배터리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갖추고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삼성SDI는 전기차배터리 사업에서 향후 5년간 총 2조원 이상을 투자해 오는 2020년에는 글로벌 톱 수준을 달성한다는 목표로 이번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재원을 생산라인 증설과 배터리 소재 연구개발(R&D) 강화에 집중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올 들어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사인 마그나의 전기차 배터리팩 사업부문을 인수하고 중국 산시성 시안에 업계 최초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준공해 본격 양산에 돌입하는 등 선행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회사측은 "롯데케미칼은 합성수지의 기초가 되는 원료 사업에서 강점을 지녀 이번 계약으로 수직 계열화를 통한 고부가 제품 라인업 확대가 가능하다"며 "양사가 주력사업을 글로벌 일류 수준으로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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