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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운명의 4분기 시작됐다


입력 2015.09.30 15:32 수정 2015.09.30 16:53        이홍석·이호연 기자

내달 1일 슈퍼 프리미엄 폰 공개...스마트폰 실적 개선되나

TV 부진 탈피 조짐과 생활가전 견조한 흐름으로 반전이루나

2015년 상반기 LG전자 부문별 실적 ⓒ데일리안
LG전자가 수퍼프리미엄폰 ‘V10’(가칭)과 함께 올 한 해 전체 실적을 좌우할 4분기를 맞는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부진한 실적을 보였으나 4분기에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다음달 1일 프리미어 전략 스마트폰 신제품 ‘V10' 공개하고 삼성전자 갤럭시노트5, 애플 아이폰 6S 등과 고가폰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이 날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 공개되는 V10은 스마트폰 최초로 전면에 듀얼 카메라를 적용했으며 LG전자 스마트폰으로는 처음 지문인식 기능을 넣었다. 가격은 약 90만원대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MC사업부 명운을 좌우할 V10=V10은 지난 4월 출시한 전략폰 ‘G4'의 부진을 타개해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목표를 안고 탄생했다.

지난해 G3의 성공을 이을 것으로 기대됐던 G4는 삼성전자 갤럭시S6와 애플 아이폰6 등에 밀리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중국 화웨이·샤오미에도 뒤져 전체 순위도 5위로 주저앉았다.

이러한 스마트폰 부문의 극심한 부진은 올 2분기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부의 영업이익이 2억원에 그치는 결과로 이어졌다.

또 2분기에 비해서는 다소 나아졌지만 3분기 실적도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은 상황이 V10을 통한 반전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LG전자의 스마트폰 누적 판매량은 588만대(점유율 4%)로 이 중 G4의 누적 판매량은 266만대다. 경쟁작 갤럭시S6가 출시 한 달간 1100만대의 판매고를 기록한 것과는 크게 대비되는 수치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3분기 LG전자 MC사업부 영업이익이 300억~400억 수준으로 늘어나지만 판매량은 전 분기와 비슷한 1400만대 수준에 그쳐 큰 폭의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V10 유튜브 티저 영상 ⓒLG전자

특히 V10은 조준호 사장이 MC사업부를 맡은 뒤 처음으로 내놓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향후 MC사업부와 그의 운명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V10의 성과에 따라 향후 MC사업부의 조직개편과 오는 11월 예정된 인사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LG전자가 4분기 프리미엄폰과 보급형폰 등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있는 것도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미 지난 21일 보급형 메탈폰 ‘LG클래스’에 이어 30일 구글과의 합작품인 ‘넥서스5X’를 선보이며 요즘 대세인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도 시동을 걸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V10이 갤럭시노트5와 아이폰6S와의 치열한 경쟁에서 어떤 성과를 거두느냐에 따란 MC사업부의 명운도 갈릴 것”이라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의 감소와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는 SK텔레콤 단독 영업정지도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반기가 더 좋은 TV와 가전...블랙프라이데이 효과는=기대감과 불안감이 교차하는 스마트폰과 달리 TV와 생활가전은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체저인 시장 침체로 어려움을 겪어 온 홈엔터테인먼트(HE TV)사업부는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다 올 1분기 적자 전환된데 이어 2분기에는 827억원의 적자를 기록, 적자 규모가 더욱 커진 상황이다.

하지만 3분기 들어 조금씩 수익성이 개선돼 흑자전환이 확실시 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뿐만 아니라 연간 기준 흑자 달성도 가능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4분기 퀀텀닷 TV 출시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어서 수익성 개선 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이 조금씩 열리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다.
울트라 올레드 TV와 코드제로 싸이킹 ⓒLG전자

이날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OLED TV는 올 상반기 7만5600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1만8100대)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회사 측은 그동안 패널 수율 확보에 따른 지속적인 가격 인하 노력이 조금씩 빛을 보고 있다는 판단 하에 앞으로도 가격 인하를 통해 액정표시장치(LCD) TV와의 가격 격차를 줄여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TV 시장의 침체에도 흑자전환을 달성한다면 경쟁력 회복 가능성은 충분할 것”이라며 “4분기 이후 실적에도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탁기와 냉장고가 주축인 홈앤어플라이언스(H&A)사업부는 3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보일 전망이다.

올 1분기 2293억원, 2분기 2918억원에 이어 3분기에도 영업흑자를 이어가며 회사 전체 실적을 견인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수익성 감소로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커졌지만 올해 다시 수익성을 개선하면서 경쟁력을 재 입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1일부터 시작되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와 11월 마지막주 금요일부터 연말까지 이어지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연말 쇼핑시즌의 효과가 어느 정도 나타날지도 두 사업부의 4분기 실적 개선에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생활가전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LG전자가 근본적인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결국 스마트폰과 TV가 살아나야 할 것”이라며 “올 4분기가 향후 이 두 분야의 경쟁력 회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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