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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내수차별 불식 '승부수' 쏘나타 충돌실험 결과는?


입력 2015.08.23 09:02 수정 2015.08.23 12:05        송도 = 데일리안 윤정선 기자

'카투카' 공개실험 결과, 미국 생산과 국내 생산 품질 차이 없어

A필러 훼손 정도, 에어백 터짐 여부, 차량 도어 열림 등 모두 같아

현대자동차가 지난 22일 인천 송도스트릿서킷 내 특설 자동차 극장에서 미국 생산 쏘나타(왼쪽)와 국내 생산 쏘나타의 '카투카'(Car to Car) 충돌 실험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자동차 회사에게 무모한 실험이다. 나라면 위험부담이 너무 커서 이런 실험을 하지 않을 것이다."(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현대자동차가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고 고객과 소통을 확대하기 위해 다소 무모해 보일 수 있는 실험을 했다.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차와 국내에서 판매되는 차를 한자리에 놓고 정면에서 충돌시킨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 22일 인천 송도스트릿서킷 내 특설 자동차 극장에서 쏘나타 30주년 기념 고객 초청 영화 시사회를 진행했다.

이날 현대차는 영화(협녀, 칼의 기억) 상영에 앞서 차와 차를 정면에서 부딪쳐 강성을 테스트하는 '카투카'(Car to Car) 실험을 고객 앞에서 펼쳤다.

"행사를 준비하면서 우리끼리도 무모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지금처럼 해오던 식으로 열 번, 백 번 알리는 것보다 (충돌테스트로) 한 번에 불식을 잠재우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곽진 현대차 부사장은 이번 카투카를 진행하면서 내부적 고민도 컸다고 고백했다. 특히 일반적인 카투카 실험과 달리 야외에서 진행하다 보니 여러 돌발변수로 왜곡된 실험결과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오히려 야와 공개실험으로 오해를 더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컸다.

현대차가 22일 내수용과 수출용 쏘나타 충돌실험에 앞서 쏘나타 소유주를 대상으로 '국내생산 쏘나타와 해외생산 쏘나타 차별성'에 대한 설문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4%가 국내 생산과 해외 생산 쏘나타 간 품질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데일리안

쏘나타 소유주만 초청한 행사자리였는데도, 실험결과에 대한 기대치는 높지 않았다.

실험에 앞서 '국내 생산 쏘나타와 해외 생산 쏘나타 간 차별이 있다, 있지 않다'라는 질문을 놓고 진행된 즉석투표에서 쏘나타 소유주 74%가 '차별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4명 중 3명 가까이 국내 생산 차량이 해외 생산 차량보다 질이 떨어진다고 생각한 셈이다.

하지만 실험결과는 이들의 예상을 조용히 무너뜨렸다.

블로거 '마대빠더'가 현대차 아산공장에서 직접 고른 쏘나타 2.0터보(파란색)와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가 LA버몬트 현대차 매장에서 가져온 앨라배마공장 생산 쏘나타 2.0터보(빨간색)는 시속 56km로 서로 강하게 부딪쳤다. 차량에 가해진 충격만 시속 100km가 넘는다.

200m 거리를 두고 서로를 달려보며 출발한 두 차량은 큰 충격음과 함께 강하게 부딪치며 튕겨 나갔다. 엔진룸은 모두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다.

충돌 이후 두 차량 모두 A필러(앞쪽 차대)는 훼손되지 않았다. A필러는 승객룸에 충격이 얼마만큼 전달됐는지 판단하는 기준이다.

미국 생산 쏘나타(왼쪽)와 국내 생산 쏘나타의 '카투카'(Car to Car) 충돌 실험 장면. ⓒ현대차

파손 정도만 봤을 때 어느 차량이 수출용이고, 내수용인지 알 수 없었다. 일부 관객은 충돌 이후 어느 쪽 차량이 국내 쏘나타인지 북미 쏘나타인지 헷갈려하기도 했다.

에어백도 동시에 터졌다. 특히 에어백의 경우 온라인상에서도 논란이 많았던 부분이다. 강한 충돌 이후에도 차량 문도 모두 열렸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A필러가 밀려나면 승객룸도 밀려나기 때문에 이번 실험에서 가장 중요했던 부분"이라며 "미국산과 국내산 쏘나타의 안전성 차이가 없다는 걸 한 번에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두 차량 모두 에어백 모두 정상적으로 터졌고, 사고 이후 탈출구가 되는 문도 모두 열린다"며 "위험감수가 커서 하면 안 되는 실험에도 현대차는 성공적으로 두 차의 안전성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현대차

현대차 관계자는 "국토교통부 KNCAP 정면충돌 평가항목 중 상해기준으로 봤을 때 이번 실험에서 국내 생산 쏘나타와 미국 생산 쏘나타 모두 같은 평가를 받았다"며 "앞으로도 고객 오해를 해소할 수 있도록 소통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선 기자 (wowjot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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