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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노조 "파업은 박삼구 회장 때문"


입력 2015.08.17 11:51 수정 2015.08.17 11:57        윤정선 기자

노조 "지배구조 불안정으로 일부러 주식가격 낮추려는 건지 의심"

임금피크제 철회해야 파업 유보할 수 있어

금호타이어 기자회견문(금호타이어 노조 제공)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사측과 임금협상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전면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파업의 원인은 '지배구조 불안정'에 있다고 사측에 책임을 돌렸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회사가 파국으로 몰아가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지배구조의 불안정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대주주 간의 지분에 대한 가격협상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박 회장이 파업을 유도해 주식가격을 낮추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무능경영에 따른 경영실적 저조의 책임을 노조의 파업으로 돌리려는 의혹도 나온다"고 말했다.

또 노조는 사측이 임금피크제 도입을 밀어붙이기식으로 진행해 노사관계를 파국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시작한 무기한 전면파업과 관련 노조는 "(사측에) 임금피크제를 철회하면 파업을 유보하겠다고 했지만 이를 거절했다"며 책임을 사측에 떠넘겼다.

앞서 사측은 노조가 지난 11일 부분파업을 강행하자 기존안(일급 970원 이상)보다 두 배 가까이 올린 일급 1900원 인상, 임금피크제와 연동한 일시금(성과급) 300만원씩 지급 등을 골자로 하는 최종안을 제시했다.

특히 사측은 법적 기준인 60세에서 1년 더 연장한 61세까지 정년을 보장하겠다며 노조를 설득했다.

하지만 노조는 임금피크제와 일시금 연동은 수용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아울러 이날 노조는 미국 조지아주공장 투자에 대해서도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노조는 "(회사는) 지난 11일 조지아주공장에 추가로 753억원을 대여해 총 2000억원의 자체자금을 투자했다"며 "땀 흘려 일한 조합원의 노동의 정당한 대가를 지불할 돈은 없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회사가 터무니없는 제시안을 고수하거나 태도변화 없이 조합원을 벼랑 끝으로 내몬다면 그 이후 사태는 전적으로 회사가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이와 관련 "노조가 이제 사측에 정상적인 투자활동마저 하지 말라는 것인가"라며 "투자금과 자신들의 성과금을 왜 묶어서 보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윤정선 기자 (wowjot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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