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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노조 전면파업 돌입…'임금피크제' 놓고 팽팽


입력 2015.08.16 23:28 수정 2015.08.16 23:57        윤정선 기자

노조 "임금피크제 철회해야 파업 유보" vs 사측 "임금피크제 연동 불가피"

전면파업시 하루 매출 손실 52억...재계 "어려운 상황인데 노조의 일방적 행보 도움안돼"

금호타이어 노조 전면파업 세부지침을 담은 전단지. ⓒ금호타이어 노조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협상에서 사측과 임금피크제와 일시금(성과급)을 연동하는 것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17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키로 했다.

노조는 사측이 임금피크제를 철회해야만 파업을 유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사측은 노조가 요구한 일시금을 지급하기 위해선 임금피크제와 연동이 불가피하다는 방침이어서 양측의 신경전이 팽팽하다.

금호타이어 노조 관계자는 16일 "지난 11일부터 진행한 부분파업에도 사측이 성의 있게 협상에 임하지 않고 있다"며 "예정대로 오는 17일 오전 9시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측이 '최종안'이라고 가져온 것도 임금피크제로 협상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며 "일시금과 임금피크제 연동안을 철회해야만 최소한 파업을 유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사측은 노조가 부분파업을 강행하자 기존안(일급 970원 이상)보다 두 배 가까이 올린 일급 1900원 인상, 임금피크제와 연동한 일시금 지급 등을 골자로 하는 최종안을 꺼내 들었다.

금호타이어 사측 협상안 ⓒ데일리안

현재 금호타이어 정년은 57세다. 사측은 임금피크제 도입 시 정년을 법적기준보다 1년 더 긴 61세까지 확대겠다고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58세 임금 10% 인하 △59세 20% 인하 △60세 30% 인하 △61세 40% 인하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현재 경영상황이 일시금을 지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노조가 일시금을 강력하게 요구해 이를 수용하고자 찾은 방안이 임금피크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임금피크제 없이 일시금으로 직원당 300만원씩 달라는 건 어려운 경영상황을 함께하기보다 돈만 받아가겠다는 논리"라고 비판했다.

회사측은 "최종안은 사측이 수용할 수 있는 최고치"라며 "조합이 양보하지 않고선 협상이 진전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전면파업 강행으로 하루 매출손실 52억원…노조 양보 '절실'=노조가 전면파업 돌입을 예고하면서 당장 야간근무가 끝나는 오는 17일 오전 6시30분부터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

사측은 노조가 전면파업에 돌입할 경우 하루 52억원의 매출손실을 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인력을 비롯해 관리직 등을 대체인력으로 투입해 손실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당분간 재고물량으로 납기일을 맞춰갈 예정이다.

하지만 파업이 일정 기간 이어지면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재계 한 관계자는 "금호타이어가 지난해 워크아웃에서 졸업했더라도 업계 상황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노조가 이렇게 일방적으로 나오면 회사가 꺼낼 수 있는 카드는 아무것도 없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노조가 실적에 따른 추가협상 여지를 남겨둔 채 우선 사측에 양보할 필요가 있다"며 "시장환경이 어려운 만큼 노사가 성과를 만들고 협상을 이어가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윤정선 기자 (wowjot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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