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 · TV 개선 속 반도체가 실적 끌었다
반도체, 전통적 비수기 불구 영업익 5000억 증가...수익성 개선 주도
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TV의 실적이 소폭 개선된 가운데 반도체가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2배가량 늘어나면서 전체적인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30일 공시를 통해 연결기준 2015년 2분기 실적으로 매출 48조54000억원, 영업이익 6조9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52조3500억원) 대비 역 7.3% 줄었으나 전 분기(47조1200억원)에 비해서는 약 3%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전년동기(7조1900억원)에 비해서는 소폭 감소했지만 전 분기(5조9800억원) 대비 약 1조원 가량 증가하며 실적 회복세를 이어갔다.
회사측은 2분기 유로화와 이머징 국가의 통화 약세 등 불안한 경제 상황이 지속되면서 소비자가전(CE) 사업 실적 개선과 반도체 실적 호조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스마트폰과 TV가 소폭의 개선 흐름을 보인 가운데 반도체 매출과 수익성 상승이 두드러졌다. 반도체 부문은 모바일과 서버를 중심으로 메모리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14나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 공급 증가와 고부가 LSI제품의 견조한 수요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
스마트폰의 경우, 갤럭시 S6를 본격 출시했지만,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와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실적 개선이 제한됐다. 또 TV가 주인 CE사업부문은 수퍼초고화질(SUHD) TV 등 신제품 본격 출시로 인한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주력 제품의 판매 호조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반도체, 영업이익 5000억원 늘면서 단연 두각= 반도체 부문은 2분기 매출 11조2900억원,영업이익 3조400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동기(9조7800억원)와 전분기(10조2700억원) 대비 각각 15.4%와 9.9%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증가로 인한 수익성 향상이 두드러졌다. 3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1조8600억원)의 2배에 달하며 전 분기(2조9300억원)와 비교해서도 약 5000억원 가량 증가한 수치다.
메모리반도체는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고용량 제품 판매 증가와 모바일과 서버향 고부가 제품 중심의 수요 증가로 견조한 실적이 유지됐다. 시스템LSI는 14나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를 비롯한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부품 매출이 성장했으며 고화소 이미지센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용 고부가 제품의 수요가 견조해 전분기 대비 매출이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메모리 시장이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와 고사양화에 따른 용량 증가, 서버와 PC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탑재가 증가해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시스템LSI 사업은 14나노 파운드리 매출 증가와 이미지센서 신제품 출시, 중국 모바일 시장 진입 확대로 상반기 대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반도체는 고부가가 제품 중심으로 수요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20나노 D램 비중 확대와 V낸드 공급 확대, 10나노급 낸드 공정 전환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첨단공정 기술력을 바탕으로 거래선과 제품의 다변화를 통해 시스템LSI 사업에서 안정적 성장 기반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도체 부문과 부품(DS)사업부 한 축을 이루는 디스플레이 부문은 매출 6조6200억원, 영업이익 54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6조3300억원)에 비해 개선됐으나 전 분기(6조8500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2200억원)에 비해 약 2.5배 증가했으며 전 분기(5200억원) 대비 소폭 늘어났다.
액정표시장치(LCD) 부문은 전체 패널 판매량은 감소했으나, 초고화질(UHD) TV 등 대형 프리미엄 TV 패널의 판매 증가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스마트폰, 매출 증대 속 수익성 개선은 제한=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IT모바일(IM)사업부문은 2분기 매출 26조600억원, 영업이익 2조76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8.4% 줄었지만 전 분기에 비해서는 0.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2조7400억원)에 비해 200억원 늘어났지만 아직 전년동기(4조4200억원)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구형 중저가 모델 판매 감소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갤럭시 S6와 S6 엣지의 판매 확대에 힘입어 매출이 증가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높은 수요를 보인 갤럭시 S6 엣지의 공급 차질과 전략 모델 출시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제한적으로 개선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대비 성장하지만 성장세는 둔화될 전망으로 태블릿은 전년대비 역성장이 예상된다. 이에 회사측은 시장 상황에 따른 갤럭시S6와 S6 엣지의 탄력적인 가격 운영, 대화면 신모델 출시 등을 통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를 견조하게 유지할 방침이다. 태블릿의 경우, 2분기에 출시한 갤럭시 탭A 시리즈와 하반기 신제품으로 시장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측은 "중저가 신모델 도입 등으로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전반적인 라인업 효율화를 통해 연구개발(R&D)과 마케팅 등 전 분야에서 효율성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TV, 시장 정체 속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소폭 개선=TV는 시장 정체 속에서도 SUHD TV 등 신제품 출시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개선됐다.
2분기 CE 부문 매출은 11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210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 분기(10조2600억원)에 비해 1조원 가량 늘었지만 전년동기(13조원)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또 영업이익은 전 분기 1400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전년동기(7700억원)에는 못 미치는 수치다.
평판TV와 UHD TV 시장에서 시장점유율과 브랜드 인지도, 선호도 등에서 견고한 1위를 유지한 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또 셰프컬렉션 냉장고, 액티브 워시 세탁기 등 프리미엄 혁신 제품 판매 호조를 통해 북미, 구주, 서남아 지역에서 매출이 증가해 전분기 대비 주력 제품군에서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TV 시장 수요는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UHD·대형 TV 제품의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을 보급형까지 다양화해 성수기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신규 수요층을 확보해 수익성 개선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또 하반기에도 생활가전 사업에서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늘리고, 북미 등 선진시장 중심으로 매출 확대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는 예년 대비 IT산업의 전형적인 상저하고 양상이 약화되는 등 어려운 경영여건이 예상된다면 적극적으로 수요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CE 사업은 성수기 TV수요 적극대응, 시스템 LSI 사업은 14 나노 파운드리 공급 개시로 실적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또 메모리와 디스플레이 사업의 경우 하반기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LCD패널과 프리미엄 D램의 업계 공급 증가 등 리스크 요인도 상존할 것으로 예상했다.
IM 사업의 경우 프리미엄·중저가 신제품 출시를 통해 판매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고 비용 효율화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 상반기 누적 시설투자는 13.2조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0.3조원 대비 약 30% 증가했다"며 "V낸드 등 첨단기술 리더십 강화,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 효율성 제고를 위해 추가 투자할 가능성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