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표 "메르스 초기에 '지피'도 '지기'도 못했다"

"바이러스와의 전쟁 초동대응서 미흡했다는 점 인정한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22일 메르스 사태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사진은 문 장관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메르스 추경예산 관련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연합뉴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 대해 “초기에 지피도 못했고 지기도 못했다”며 소회를 밝혔다.

문 장관은 22일 열린 메르스 대책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그간의 소회를 전했다. 문 장관은 “메르스 사태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이라고 생각한다”며 전쟁의 초동대응에서 미흡했다는 점에 대해 인정했다.

그는 “초기에 많이 당황한 게 사실이다. 바이러스란 적이 무엇인지, 얼마나 전파력이 강하고 위험한 건지 저희가 미처 파악하지 못한 데서 큰 한계가 있었다”며 “상황 변화에 따라 즉각 대응하면서 역할을 확대하고 시스템을 만들어가야 했는데 선제적이기보다 뒤따라가면서 보강했다”고 전했다.

초동 단계에서 충분한 인력을 투입하지 못한 부분도 인정했다. 정보 공개에 대해서는 “전파력이 약할 거라고 생각해 정보공개를 좀 자제를 했다. 나중에 전파력이 커진 걸 알고 공개했지만 거기서도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한계도 결국 좁게 역학망을 짠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밝혔다.

문 장관은 질병관리본부를 청이나 처로 격상해야 한다는 제안에 대해 “보건복지부 체계의 개선은 복지부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고 정부 전체에서 틀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가능성있는 대안으로서 외청화 등 다른 방안을 다같이 검토는 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메르스 현황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위험도는 확진환자가 발생할 위험도가 크게 줄었다”며 “앞으로도 조심해야겠지만 진정 국면으로 가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