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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그룹 사장단 "기업가 정신으로 경제위기 극복하자"


입력 2015.07.09 08:30 수정 2015.07.09 08:00        이홍석 기자

전경련,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긴급간담회 개최

예정된 투자 집행, 수출경쟁력 확보, 내수활성화로 경제위기 극복

전국경제인연합회는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주요 그룹 사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긴급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날 간담회는 현재 직면하고 있는 경제 상황이 매우 어렵고 과거의 경제 위기와는 차원이 다른 심대한 경제비상사태로 전개될 수 있어 위기 극복을 위해 모든 경제주체들의 합심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마련됐다고 전경련은 밝혔다.

최근 메르스 여파로 인해 내수는 얼어붙고 엔저와 중국의 성장률 둔화로 믿었던 수출마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이 재계의 판단이다. 철강·조선·휴대폰·자동차 등 주력 수출업종들이 흔들리고 있고 그리스의 국가부도 위기와 중국 증시 급락 등으로 국내 증시도 폭락하는 등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이 펼쳐지고 있다는 것이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3년 카드사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과거 중대한 경제위기는 모두 금융부문에서 비롯됐으며 그 때마다 주력업종의 수출확대 등으로 위기상황을 극복해 왔다. 그러나 현재의 위기는 금융이 아닌 실물부문의 위축에서 발생하고 있는 만큼 예전과는 상황의 다르다는 게 전경련의 설명이다.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실물부문에서 위기가 발생하면 경제·산업구조 전반의 침하 현상을 동반해 방치할 경우 극복하기 힘든 불치병이 될 수 있다"면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기업인들이 먼저 나서 경제살리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간담회에서 주요 그룹 사장단은 6개월 연속 마이너스 수출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발 내수 침체로 경기부진이 지속돼 올해 2% 경제성장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 현재의 경제위기가 정부경제 정책만으로는 힘이 부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면서 국민과 기업이 하나돼 위기를 돌파하고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데 공감을 표했다. 이에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경제 위기 극복에 앞장설 것을 다짐하는 '경제난 극복을 위한 기업인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 성명에서 주요 그룹 사장단은 대내외 변수에 흔들림 없이 예정된 투자를 진행하고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전통시장 살리기, 국내 여행 가기 캠페인, 외국 관광객 유치 등 내수활성화 사업에도 적극 동참할 것을 밝혔다.

이미 삼성그룹은 전국 21개 사업장에서 직거래 장터를 개설, 농수산물 및 지역상품을 구입할 예정이며 현대차 그룹도 해외 딜러 및 고객 초청행사와 우수사원 연수 등 해외 현지 임직원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를 국내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SK그룹은 임직원이 자율적으로 헌혈에 참여하면 회사는 임직원 한 사람당 10만원의 온누리상품권을 유관기관에 기부해 메르스로 고통받는 취약계층을 전달했다. LG그룹은 온누리상품권 구입 및 그룹 전직원 대상으로 여름휴가 국내에서 보내기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날 행사에서 기업인들은 국회가 경제활성화 법안과 추경예산이 조속히 통과되도록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정부와 국민은 기업들이 마음껏 투자할 수 있는 정책적·심리적 여건 조성에 관심과 응원해 줄 것을 호소했다. 과거 정부·국민·기업이 하나돼 경제를 도약시켰던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주체가 모두 힘을 합친다면 경제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날 간담회에는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을 비롯, 삼성 이인용 사장, 현대자동차 공영운 부사장, SK 김영태 사장 등 26개 그룹 사장이 참석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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