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요금할인' 선택↑…이통시장 영향은?
미래부 선택 요금할인율 12%→20% 상향
가입자 수 15배 증가 "시장 영향 상당"
휴대전화 ‘요금할인 20%’가 이동통신 시장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요금할인율이 기존 12%에서 20%로 상향되면서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신 단말기를 구매하는 소비자들도 보조금 대신 요금할인제를 선택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선택 요금할인제는 지난해 10월부터 시행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에 포함된 제도로, 휴대전화 개통 시 보조금 지원금 대신 그에 상응하는 요금 할인을 받는 것이다.
지난 24일 미래창조과학부는 요금할인율을 20%로 올렸는데 소비자 반응이 폭발적이다. 미래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나흘간 요금할인제 신규가입자는 총 5만2165명으로, 일평균 1만3041명을 기록했다. 기존 가입자 수와 비교하면 15.2배 증가한 수치다.
이는 가계통신비에 부담을 느꼈던 소비자들이 적극 환영한 결과로 보인다. 하루 종일 관련 검색어가 포털사이트 상위 검색어에 오르는가 하면, 이통사 콜센터에도 평소보다 2배 많은 문의 전화가 걸려와 소비자 호응을 입증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정책 변경에 따른 시장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LG유플러스는 컨퍼런스콜에서 “(20% 요금할인제가)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인지,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인지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면서도 “시행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적어도 한 달 정도의 움직임을 봐야,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나 비용 등에 대한 판단이 가능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요금 할인을 선택한 고객이 기기변경 가입자의 2~3%에 달해, 매출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KT 역시 "선택 비율이 소폭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시행 초기이기 때문에 유의미한 결론을 내리기는 이르며,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ARPU와 마케팅 비용에 단기적으로 영향 미칠 것으로 보이나 해지율 등 종합적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실제 최신 단말기 지원금과 선택 요금할인 규모를 비교해보면 요금할인제가 더 유리하다. 지원금 비교 서비스를 지원하는 휴대폰 오픈마켓 착한텔레콤은 갤럭시S6와 G4 등 이달 출시된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 추가 요금할인제를 선택하는 것이 더 이득이라고 설명했다.
착한텔레콤은 “지난 29일 출시된 G4의 경우, 보조금은 출고가 대비 단말기 할인율이 24%인 반면에 추가 요금할인은 할인율이 35.3%”라며 “유통점 추가 보조금(15%) 받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요금할인 선택의 할인율이 더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조금은 일주일 단위로 변동될 수 있지만 추가 요금할인은 고정적으로 제공된다. 보조금 변동이 걱정되고 휴대폰을 평균적으로 2년 사용해왔다면, 추가 요금할인을 고려해볼 만하다”면서 “향후 고정적 요금할인보다는 단말기 자체를 저렴하게 구매하는 쪽으로 소비자들의 시선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