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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앙'이던 에이즈, 사람에 무해한 바이러스 될까?


입력 2014.12.03 11:09 수정 2014.12.03 11:15        스팟뉴스팀

맹독성 약해지고 잠복기 길게 진화 중

WHO, 전세계 에이즈 사망자 감소 확인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에이즈)이 덜 치명적이고 잠복기도 길어지면서 장기적으로는 인체에 무해한 바이러스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자료사진) ⓒ연합뉴스

발병 후 2~5년 내에 거의 사망 해 높은 치명률로 ‘현대 죽음의 흑사병’이라고 불리는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에이즈)가 인체에 덜 치명적인 질병으로 바뀌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BBC 방송은 에이즈 원인 바이러스인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가 인체의 면역체계에 적응하면서 순화된 형태로 진화해 맹독성이 약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영국 옥스포드 대학 연구팀의 연구 내용을 보도했다.

이는 장기적으로는 인체 치명성이 약화돼 HIV 바이러스가 인체에 무해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연구팀은 복제를 통한 자기증식이 줄면 바이러스의 감염성이 떨어지고, 에이즈 발병까지도 더 오랜 시간이 걸리면서 독성이 약해지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HIV 순화 현상은 인간 면역체계와 항바이러스제에 대한 적응의 결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아프리카에서 에이즈에 가장 오래 시달려온 보츠와나와 이보다 10년 뒤에 에이즈가 확산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대상으로 보균자의 HIV를 비교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보츠와나는 1980년대 HIV가 창궐하면서 아프리카에서 에이즈에 가장 오래 시달려온 나라이다. 반면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이보다 10년 뒤에 에이즈가 확산됐다. 이는 보츠와나의 HIV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HIV보다 복제능력이 10% 떨어지고, 10년 정도 더 진화한 형태라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을 이끄는 필립 굴더 교수는 “보츠와나에서는 최근 10년간 에이즈 잠복기가 10년에서 12.5년으로 길어졌다”며 “순화현상이 지속하면 잠복기는 수십 년까지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세계 에이즈 감염자는 2500만명 정도로 추정되고, 약 150만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수가 2009년 보다는 22%, 2005년과 비교해서는 35% 줄어들었다.

영국 노팅엄 의대 조너선 볼 교수는 “에이즈 바이러스가 지금 추세대로 진화하면 인류의 저항력이 더 커지고 궁극적으로는 감염이 거의 무해한 수준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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