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정두언-정태근, 그들의 입에서 눈 못떼는 이유
복귀하자마자 쓴소리 날리는 ‘TWO정’ 당내 혁신 주도 전망
과거 여당내 쇄신파의 중심으로 불리던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과 같은당 정태근 전 의원이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동시에 복귀했다. 이에 따라 이들이 쇄신세력으로 다시 몸집을 키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의원은 지난 2007년 임석 전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1억 4천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의원이 솔로몬저축은행에서 3억원을 받는데 공모한 혐의로 2012년 기소됐다.
그는 1심에서 징역 1년과 추징금 1억4000만원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으나 2심에서는 일부 혐의에 대해 인정받아 징역 10개월과 추징금 1억1000만원으로 감형됐고 지난 21일 파기환송심에서 대법원의 무죄판결을 받아 정치 생명을 연장하게 됐다.
이어 24일에는 정태근 전 의원이 새누리당에 복당했다. 정 전 의원은 한나라당 박근혜 비대위 시절 재창당 수준의 강력한 당 쇄신을 요구했지만 쇄신이 약하다는 이유로 김성식 전 의원과 동반 탈당했다.
이후 야인으로 지내 온 그는 지난 5월 당에 복당 신청을 했고, 지난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복당이 승인됨에 따라 다시 당적을 갖게 됐다.
비슷한 시기에 돌아온 이들에게는 친이계의 핵심이었지만 소신을 내세우다 변방으로 밀려나면서 종적을 감췄다는 공통점이 존재한다.
17대 국회에서 처음으로 금배지를 단 정 의원은 18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고, 최고위원으로 선출돼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17대 대통령 선거 당시에는 이명박 후보 캠프의 선대위 기획본부장과 전략기획 총괄팀장으로 활동하며 그의 주가는 더욱 치솟았다.
그러나 그는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의 총선 불출마를 요구한 이른 바 ‘55인 파동’을 주도하며 변방으로 밀려나기 시작했다. 이후 19대 총선에서 3선에 성공했지만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으며 정치 인생의 크나큰 위기를 맞았다.
정 전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 시절 정무부시장을 지내며 관계를 맺었다. 이후 대선에서 이 후보 캠프 수행단장과 선거대책위원회 인터넷본부장를 맡으며 친이계 핵심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그는 18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이후 소신을 강조하며 이명박 정권에 대해 날선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기 시작했다. 또한 당을 향해 재창당 수준의 강력한 쇄신을 요구하는 등 개혁에 앞장섰지만 쇄신책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탈당해 야인 생활을 시작했다.
이들은 권력의 중심에서 생활하다 각자의 이유로 미끄럼틀을 탔다. 그러나 인고의 시간을 거쳐 정치계에 복귀했고, 이후 방송에 나와 현 정권에 대한 비판을 과감하게 하며 재조명 받았다.
정 의원은 지난 24일 ‘SBS 라디오’에서 ‘4자방(4대강·자원외교·방위산업) 비리’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 “아무런 성과가 없다면 야당도 거기에 대한 일부의 책임을 지는 것을 전제로 해서 국정조사를 해야 된다”며 “국정조사가 아니라 그 이상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문제는 지금까지 국정조사를 통해서 뭘 제대로 밝혀본 적이 없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명박 정권 초기 ‘왕의 남자’라는 호칭까지 가졌던 그는 스스로를 “이명박 정부가 성공을 했어야 되는데 실패했다. 그래서 거기에 대한 책임이 큰 사람”이라고 자평했다.
또 당내 보수혁신위원회의 혁신안에 대해서는 “권력과 뼈대는 건들지 않고 치장만 바꾸고 있는 것”이라며 “그러니까 국민들의 관심을 못 얻고 의원들의 반발만 산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전 의원도 복당 다음날인 25일 ‘MBC 라디오’에 나와 “새누리당이 혁신의 의지는 있는 것 같은데 혁신의 방향과 순서를 잘못 잡은 것 같다”며 “기본적으로 정치의 가치라든지 정치구조, 그리고 정책을 바꿔야 되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어 “실질적으로 국민의 고통들을 해소하기 위해서 유능한 정치를 해야 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과거의 공약이 잘못돼 있다고 하면 그것을 고백해야 한다”고 비꼬았다.
이와 같은 이들의 행보에 정치권에서는 당내 원조 쇄신파 ‘남원정’(남경필, 원희룡, 정병국)을 잇는 새로운 쇄신그룹이 탄생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9대 현역 의원 중 과거 ‘TWO정’과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는 정병국, 김용태 의원과 현재 당 내에서 쇄신을 추구하는 김세연, 황영철, 하태경 등의 의원들이 가세한다면 세력 확장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더군다나 현재 당내에는 초재선 의원들로 구성된 개혁 모임인 ‘아침소리’도 있다.
이들을 중심으로 쇄신 세력이 재편성 된다고 할 때 성패여부는 △4자방 국정조사에서의 어떤 역할을 하느냐 △김문수 위원장이 이끄는 보수혁신위의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 △당내에서 쇄신파의 입지를 어느 정도 다질 수 있느냐에 따라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야당과의 관계는 물론 당내의 권력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TWO정’의 활동은 계속해서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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