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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최수현 "잇단 금융사고 국민께 송구스럽다"


입력 2014.11.18 17:09 수정 2014.11.18 17:13        김재현 기자

18일 오후 이임식 개최, 최수현 "공직자로서 받은 혜택 돌려줄 고민할 것"

돌연 사임한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18일 오후 이임식을 열고 공직자로서 받은 많은 혜택을 돌려 줄 수 있는 고민을 하려 한다고 이임사를 통해 밝혔다. ⓒ데일리안
갑작스런 사임으로 금융감독원을 떠나는 수장은 오래 전부터 느꼈던 점을 이임사에 옮겼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18일 도연명의 시 구절 중 '응진편수진(應盡便須盡)'을 인용해 이임사를 읽어 나갔다.

최 원장은 "저는 물러날 때 깨끗하게 처신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뜻을 이해하고 있다"라며 "그간 연이은 금융사고들로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다시 한번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오랜 기간 우리 금융업계가 늘 그래왔던 적당히 하는 관행을 바로 잡고 법과 원칙에 의한 금융질서를 확립하는 과정에서 감독당국에 대한 따가운 눈총, 불만과 비판의 목소리 등 파열음이 많이 났다"며 소회했다.

최 원장은 그가 말한 파열음을 통해 시장이 살아있고 제도가 움직인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최 원장은 "금융시장과 산업이 법과 원칙에 따라 움직이도록 만들고 금감원의 변화를 이루기 위해 소리가 나는 것은 우리 발전을 이루기 위한 필연의 시간"이라며 "규제, 검사, 제재를 책임지는 감독당국이 참고 견뎌내야만 하는 불가피한 과정이라 믿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흔적'이라는 단어를 거론하며 일하는 동안 무엇을 남겼는지 냉철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최 원장은 "제가 금감원을 떠나면 저는 곧 잊혀질 것"이라며 "금융질서를 바로 세우고자 했던 저의 꿈과 열정은 조금이라도 남아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그간 주말과 명절도 반납하고 힘든 업무여건 속에서도 꿋꿋이 책임을 다해 온 직원들에게 널리 이해해 주길 바란다"라고 양해를 구했다.

마지막으로 최 원장은 "공직자로서 국가와 사회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았음을 상기하며 자신이받은 혜택을 돌려 줄 고민을 하려 한다"고 마무리했다.

김재현 기자 (s89115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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