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금감원장에 진웅섭씨 내정…'인사 태풍'예고
'사표낸' 최수현 "여러 사건 잘 마무리돼 물러날 시기"
신임 금융감독원장에 진웅섭 정책금융공사 사장이 내정됐다.
금융위원회는 18일 오전 임시 정례회의를 열어 최수현 금감원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 원장으로 진웅섭 정책금융공사 사장을 내정했다.
금융위는 회의 종료 직후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했고, 이르면 이날 오후 임명장이 수여된다.
서울 출신인 진 사장은 건국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행시 28회로 공직에 입문해 금융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과 대변인, 자본시장국장, 새누리당 정무위원회 수석전문위원,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 3월부터 정책금융공사 사장을 맡았다.
금융위는 “진 내정자가 금융정책 및 감독 분야에 대한 높은 업무 전문성과 거시경제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경험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맞춰 금융감독원의 새로운 도약과 신뢰 제고를 이끌어나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날 사의를 밝힌 최 원장은 오후 3시 이임식을 갖는다. 최 원장은 이날 오전 간부들과 만나 “여러 사건 사고가 잘 마무리돼 지금 물러날 시기라고 판단했다”며 “새로운 원장이 오면 금감원이 금융감독기관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원장은 지난해 3월 박근혜정부의 첫 금융감독원 수장으로 임명됐지만 잇따른 금융사건 사고로 인해 임기 3년을 채우지 못하게 됐다. 최 원장의 임기 동안 동양그룹 사태, 카드사 정보유출, KB사태 등 대형사고가 이어졌다.
특히 KB사태 이후 금융권에서는 경질설이 나돌았고, 최근 정부 고위층에서 최 원장의 경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번 인사로 금감원에는 한바탕 인사 소용돌이가 일어날 전망이다.
행시 25회인 최종구 수석부원장은 조만간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고, 자녀 혼사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조영제 부원장도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석인 소비자보호총괄국장 등 일부 국장급 인사도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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