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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전 임원 사직서 일괄 제출…'초강수' 통할까


입력 2014.10.12 14:51 수정 2014.10.12 16:37        백지현 기자

권오갑 사장 취임 1개월만에 초강수 극약처방

관리직 대폭 축소, 생산-영업 전진 배치 …임원 30% 감원설 솔솔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이 지난달 23일 오전 울산 본사 정문에서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임직원에게 드리는 글'을 나눠주며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현대중공업

지난 2분기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현대중공업이 경영위기에 대한 책임과 위기극복을 위해 전임원 사직서 제출이라는 초강수 개혁작업에 착수했다.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은 12일 오전 본부장 회의를 긴급 소집해 이 같은 뜻을 본부장들에게 전하고, 회사를 정상화시키기 위한 조직개편을 주문했다.

현대중공업이 임원진 전체로부터 일괄 사표를 받는 것은 사상 처음으로 이번 조치는 그만큼 회사가 처한 상황이 심각하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지난달 15일 위기를 타개할 ´구원투수´의 특명을 받고 현대오일뱅크에서 친정인 현대중공업으로 복귀한 권오갑 사장은 취임 1개월 만에 임원진 일괄 사표라는 처방을 전격적으로 내놓아 앞으로 이뤄질 개혁 작업의 강도가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권 사장은 4년 만에 현대중공업으로 복귀하면서 대주주인 정몽준 전 의원으로부터 현대중공업 위기수습에 대한 전권을 위임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임원들로부터 사직서를 제출받은 뒤 새로운 조직에 필요한 임원은 하반기 인사에서 재신임을 통해 중용할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전체 임원진 250명 가운데 최소 30%는 짐을 싸야 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현대중공업의 임원 인사를 통한 물갈이 폭은 10%가량이다.

권 사장은 이날 회의에서 “지금 우리는 우리의 현실을 직시해야 하며 강도 높은 개혁을 통해 새롭게 변화하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우리 회사를 바라보고 있는 많은 국민들과 국내외 고객, 주주들을 생각해 분명한 개혁 청사진을 갖고 책임감 있게 일해 달라”고 당부했다.

새로운 조직에 필요한 임원들은 재신임을 통해 중용하고, 임원인사를 조기 실시해 능력 있는 부장급 리더로 발탁함으로 젊고 역동적으로 변모해 나갈 것이라는 뜻도 밝혔다. 이번 조치는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도 포함된다.

현대중공업은 지원조직은 대폭 축소하고 생산과 영업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하는 한편, 우수인력을 생산과 영업으로 전진 배치시켜 회사 정상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시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수익창출이 어려운 한계사업과 해외법인들도 원점에서 재검토해 사업조정 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이에 따라 줄일 수 있는 비용은 모두 줄이고, 꼭 필요한 것이라도 삭감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사장에게 건의사항을 전달하고 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한 사장 직속으로 제도개선팀을 신설 운영하는 등 조직 소통 노력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생산현장의 혁신작업도 시작한다. 공정개선혁신팀을 신설해 전 사업본부의 공정 효율을 재점검하고, 공정자동화를 통한 원가절감 노력을 펼치기로 했다.

대부분 조합원과 협력업체 직원들이 근무하는 생산현장의 환경개선 작업을 우선적으로 실시함으로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사업장으로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백지현 기자 (bevanil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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