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푸드마켓' 개시…업계 '식품관 경쟁' 가속화
고메스트리트·프리미엄 디저트존 이어 슈퍼마켓존까지 오픈
맛·건강 위해 지갑 여는 고객들 겨냥한 식품관 경쟁 활발
신세계백화점 본점 식품관이 약 3개월의 리뉴얼 작업을 거쳐 22일 '푸드마켓'으로 재탄생했다.
지난 5월부터 리뉴얼 작업을 시작한 신세계백화점은 6월 국내외 맛집을 모은 고메스트리트(푸드홀), 7월에는 해외 유명 디저트들을 한데 모은 프리미엄 디저트존(스위트기프트존)을 선보인 바 있다.
이날 슈퍼마켓존의 오픈으로 신세계백화점은 슈퍼마켓존·푸드존·스위트기프트존까지 크게 3개의 존으로 나뉘는 '신세계 푸드마켓'을 완성시켰다.
신세계 푸드마켓의 지향점은 영국의 '헤롯백화점'이다. 전반적인 리뉴얼 작업을 책임진 임종길 식품영업팀장은 이날 푸드마켓 설명회에서 "신세계 푸드마켓은 헤롯백화점을 본 따 만들었다"고 밝혔다.
1849년 문을 연 영국의 헤롯백화점은 규모가 크고 고급 패션 브랜드가 많이 입점한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지하 1층 식품 매장에는 세계 각지에서 들여온 식료품 및 음식 코너가 있어 고객들의 눈길을 끈다.
신세계 푸드마켓은 이 같은 헤롯백화점의 원칙을 충실히 따랐다. 농산물·축수산물·그로서리(grocery·식료품) 매장으로 나뉘는 슈퍼마켓존, 웨스턴·오리엔탈·코리아 매장 등의 푸드홀, 파티쉐즈·떡방·기프트방의 스위트기프트존은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물품들을 들이는 데 공을 들였다.
농산 및 축수산 매장에서는 미국의 고급 식품 슈퍼체인인 '홀푸드마켓' 등에서 시행 중인 '4스텝 시스템(식재료별 선도 등을 평가해 1에서부터 최고 4단계까지 표시)'이 시행되고, 축산물은 100% 전품목 무항생제 축산물만 판매한다. 품질 좋은 축산물을 제공하기 위해 대형 숙성실도 마련했다.
이와 인접해 있는 가정간편식(HMR) 매장에서는 1인 가구를 겨냥해 명인들이 만든 반찬들이 소포장 형태로 나와 있다. 그로서리 매장은 4500여 가지의 제품이 마련돼 있으며, 수입상품이 70%, 국내상품이 30% 비중이다. 푸드홀에서 오리엔탈 매장은 일식·중식·서양식 등을 두루 맛볼 수 있고, 웨스턴 매장에서는 자니로켓, 딘앤델루카 등이 입점해 있다.
스위트기프트존은 각종 해외 디저트들을 모아놓은 것은 물론 우리나라 고유의 떡·술·장 등을 선보인다.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명동이라는 지리적 위치를 고려해 선물용세트들이 준비돼있다. 깨강정, 두텁떡, 수수크런치, 누룽지스낵, 크랜베리찰떡 등 종류도 모양도 다양하다. 스위트기프트존 옆에는 와인존도 있다. 매장은 항상 18도를 유지(보통 와인 셀러 온도는 16도)하고 가지각색의 치즈를 맛볼 수 있는 존도 있다.
아울러 고급화에도 힘썼다. 임 팀장은 "기존에는 백화점 지하 식당가에 가면 대접을 못 받는다고 생각했다"며 "우리는 이 같은 생각을 깨고 식품관의 고급화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작업의 일환으로 신세계 푸드마켓은 △매장 내 바 테이블 설치 △지정석 운영 △후불제라는 원칙을 세웠다.
편리성도 더했다. 신선식품을 제외한 전 품목은 20만원 이상 구매 시 서울 근교 내에서 배송 가능하다.
다만 지정석 운영은 단점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만약 만석일 경우, 마땅한 대기공간이 없다. 임 팀장은 이에 대해 "자리가 없을 때는 예약을 받은 후 자리가 나면 고객에게 연락을 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 푸드마켓이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하면서 백화점 업계의 식품관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 또한 식품관을 리뉴얼하고 고객 유치에 나섰었다.
롯데백화점 본점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디저트류를 강화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3월 뉴욕 유명 치즈케이크 가게인 주니어스를 비롯해 제이브라운, 샬위, 휴 등을 들였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5월 고디바, 루시카토, 알래스카와 같은 유명 빵집 등을 입점시켰다. 갤러리아백화점도 2012년 10월 식품관에 젊은층을 겨냥한 부다피자, 마마스 등을 들이고 '고메이494'라는 이름으로 선보였다.
이 같은 현상은 고객들이 맛과 건강을 위해서라면 망설임 없이 지갑을 여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입소문이 나면 집객효과는 물론 분수효과도 거둘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백화점 식품관 리뉴얼이 활발해진 데에는 고객들이 맛있는 음식, 건강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에 대한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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