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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주류 안전 관리 구멍…식약처 개선 노력 필요"


입력 2014.08.17 15:25 수정 2014.08.17 15:34        조소영 기자

수입주류 내 이물질, 매년 꾸준히 신고돼

이목희 의원 "회수조치 등 적극 노력 필요"

수입맥주의 국내시장 점유율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식품 안전 관리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의 매출 분석에 따르면 2010년부터 올해 7월까지 전체 맥주 매출 중 수입맥주 매출 비중이 2010년 10.7%에서 올해 26.3%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이 수입맥주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수입맥주 안전 관리에는 구멍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목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 주류안전관리기획단에 요청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수입주류 내 이물질이 매년 꾸준히 신고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절반 정도가 수입맥주에 대한 신고이며, 그 뒤를 과실주, 위스키 등이 이었다. 신고된 이물질 종류는 각종 혼탁물 뿐만 아니라 벌레, 플라스틱, 유리 등 섭취 시 내·외상을 동시에 입을 수 있는 위험한 물질이 상당수 신고됐다.

일례로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에서 수입맥주 판매 점유율 1, 2위를 차지하는 아사히수퍼드라이의 경우, 2011년 유리, 2012년 유리 및 동결혼탁물질, 지난해 벌레 및 식물류 등 매년 이물질이 신고됐다.

또 지난해 버니니와인에서는 병뚜껑이 발견돼 행정처분(시정명령)을 받았으며, 같은 해 삿포로생맥주는 섬유질, 올해 기네스캔맥주는 광물성이물 등이 신고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2011년 발렌타인 12년산, 2013년 발렌타인 17년산 등에서는 벌레가 들어간 것으로 신고돼 값비싼 고급위스키도 이물질의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의원은 "국산주류의 경우 해썹(HACCP)을 통해 원재료부터 제조, 가공, 유통 등의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해요소를 규명하고 감시할 수 있지만, 수입주류에 대해서는 생산시설을 관리하고 점검할 방법이 없다"며 "수입주류에서 유해한 이물질이 확인되면 국내 생산 제품과 마찬가지로 회수 조치가 법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실제 실시된 바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는 수입주류가 안전해서라기보다는 이물질 혼입의 책임을 규명하고, 회수 조치를 취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라며 "국내 소비자를 주류 이물질의 위협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식약처의 제도 개선과 불량식품 근절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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