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정점 찍고 하락세?…월드컵 재도전 가능할까
아르헨티나 황금세대 전성기..우승 도전 적기 놓쳐
4년 뒤엔 30대, 기량 쇠퇴 조짐..쉽지 않은 도전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골든볼을 안았지만 정작 우승컵을 품지 못한 리오넬 메시(27·아르헨티나)가 4년 뒤 재도전을 꿈꾸고 있다.
브라질 월드컵은 메시와 아르헨티나가 우승을 차지할 적기였다. 2000년대 초반부터 청소년대회와 올림픽, 유럽 클럽무대를 휩쓸리며 전성기를 구가한 아르헨티나의 황금세대가 기량과 경험 면에서 최전성기에 도달한 시점에서 치를 수 있는 마지막 대회였기 때문이다.
대회도 홈이나 다름없는 남미의 브라질에서 열렸다. 실제로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에서 24년 만에 결승 진출에 성공하며 우승의 꿈에 근접한 듯 했다. 하지만 독일과의 결승전 연장전에서 마리오 괴체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며 결국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메시는 이번 대회에서 4골을 넣으며 분전했다. 아르헨티나가 결승까지 오를 수 있었던 건 메시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메시 개인으로도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5경기 동안 무득점에 그친 것에 비하면 골든볼까지 수상할 만큼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메시는 골든볼보다 우승에 대한 미련을 드러내며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다.
문제는 메시가 앞으로 얼마나 더 전성기의 기량을 유지하며 월드컵 타이틀에 재도전할 수 있느냐다. 4년 뒤 러시아 월드컵이면 메시의 나이는 31세가 된다. 충분히 다음 월드컵에 도전할 수 있는 나이다.
독일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며 월드컵 득점기록을 갈아치운 미로슬라프 클로제의 나이는 36세였다. 메시가 기량이 급속도로 하락하지 않는 한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도 기약할 수 있다.
다만 일찍 전성기에 접어들며 수년간 혹사당했던 메시가 최근 들어 차츰 운동량이 줄어들고 있는 등 정점에서 서서히 내려올 조짐을 보이는 게 변수다. 메시는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에서도 무관에 그쳤다. 시즌 후반기 챔피언스리그 등 빅매치에서 메시의 위력은 예전의 모습이 아니었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만 4골을 몰아친 메시는 정작 토너먼트에서는 도움 1개에 그치며 집중견제에 철저히 고립됐다. 일정 수준의 수비와 조직력을 지닌 팀을 상대로 메시의 위력은 빛을 발하지 못했다. 메시에 대한 의존도를 탈피하지 못하는 한 아르헨티나의 우승은 어렵다는 것을 확인한 대회이기도 했다. 세계 최고의 재능들이 즐비한 아르헨티나에서 천하의 메시라도 기량이 하락세를 드러낼 30대 이후에는 주전경쟁을 장담하기 힘들다.
메시는 이미 20대 초중반에 클럽축구에서 모든 것을 이뤘다. 라 리가, 챔피언스리그 우승, 발롱도르까지. 재능 면에서는 이미 과거의 펠레나 마라도나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모든 것을 이룬 메시에게 유일한 미답의 경지로 남아있는 것이 월드컵이다.
월드컵을 얻지 못한다면 메시의 커리어는 마지막 화룡점정을 찍지 못한 용의 눈이 될 수도 있다. 벌써 세 번이나 월드컵에 출전한 메시에게 앞으로 남은 기회는 한번 내지 길어야 두 번이다. 메시는 과연 미완의 대업을 이룰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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