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이랑 비극 분노로 번져…수니가·스콜라리 강력 성토
'1-7 참패' 1950 월드컵 우루과이전 이후 최악의 경기로 꼽혀
네이마르 가격한 수니가와 플랜B 준비 못한 스콜라리 감독 '표적'
마라카낭의 비극을 덮고도 남는 미네이랑의 비극이 브라질 한복판에서 발생했다.
개최국이자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브라질은 9일(한국시각)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경기장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독일과의 4강전에서 1-7 참패했다. 12년 만의 월드컵 우승을 꿈꿨던 브라질은 거짓말 같은 시간을 뒤로 하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공격의 핵 네이마르가 콜롬비아 수니가에 가격 당해 이탈한 공백과 수비라인의 중심을 잡아야 할 주장 티아고 실바가 빠졌다고는 하지만 누구도 이런 처참한 패배는 예상하지 못했다.
월드컵 최다우승 기록(5회)을 보유한 브라질이 5골 이상 내준 것은 1938 프랑스월드컵 16강 전에서 연장까지 치렀던 폴란드와 16강전(6-5 승) 이후 처음이다. 브라질이 A매치에서 당한 최다골 차 패배는 1920년 9월 우루과이에 당한 0-6 패배다. 모두 1900년대 초반이다. 그만큼 이날의 1-7 대패는 수치다.
전반 초반부터 고문은 시작됐다.
브라질은 전반 11분 토마스 뮐러에게 선제골을 내준 이후 전반에만 클로제 등에게 4골을 더 얻어맞고 와르르 무너졌다. 후반 반격에 나섰지만 오히려 2골을 더 내줬고, 종료 휘슬 전에야 오스카가 큰 의미 없는 골을 넣었을 뿐이다.
이날 경기는 브라질의 월드컵 역사상 최악의 경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자국 무대에서 열린 월드컵에서의 대패로 팬들로 하여금 눈물을 주르륵 흐르게 했고, 선수들은 고개를 들지 못한 채 독일 선수들의 위로를 받았다.
브라질 국민들은 역사상 최악의 경기로 1950 브라질월드컵 우루과이전을 꼽는다. 당시 결선리그 최종전으로 결승전과 같았던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1-2 역전패 했다. 마라카낭의 비극으로 불리는 당시 경기 이후 브라질 선수들은 ‘죄인’ 취급을 받는 등 충격의 여파는 가시지 않았다. 급기야 유니폼 컬러까지 전면 교체하는 등 브라질 축구협회는 비극의 고리를 끊기 위해 애썼다.
하지만 마라카낭의 비극은 이날 경기에 비하면 ‘장난’이었다. 독일전에서 당한 패배의 현장이 너무나도 참혹했기 때문이다. 전반 11분 선제골을 얻어맞은 뒤 지속적으로 뚫리는 골문을 바라보는 브라질 팬들은 80분 가까이 치욕을 눈앞에서 봐야하는 고문을 당했다. 입이 있어서 입이 열리지 않았고, 눈이 있어도 눈물이 앞을 가려 제대로 볼 수도 없었다. 독일 축구팬들의 함성만이 미네이랑을 덮었다.
비극은 곧 분노로 바뀌며 거센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브라질 언론들은 네이마르 공백을 대비한 ‘플랜B’를 준비하지 않은 스콜라리 감독을 지적하고 나섰다. 스콜라리 감독은 이번 대회 최종엔트리에서 루카스 모우라, 호나우지뉴, 카카 등 유사시 네이마르의 대체자가 될 수 있는 베테랑들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스콜라리가 밀었던 최전방 공격수 프레드로는 브라질 공격의 마침표를 찍기 무리였다.
합리적 지적을 떠나 더 크게 튀어 오르는 타깃은 콜롬비아 수니가다. 어린 딸에 대한 인신공격과 살해 협박까지 받은 수니가는 SNS를 통해 불안감을 드러내면서 4강전에서 브라질이 승리하기를 응원했다.
하지만 네이마르의 공백이 여실히 드러난 가운데 격투기급 파울로 네이마르를 보내 버린 수니가는 원흉으로 지목되고 있다. 게다가 “고의성이 없다”며 징계를 내리지 않은 FIFA 결정에 화난 팬들의 분은 더 치밀어 오르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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