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멘붕 브라질’ 거짓말 같은 역대급 참패 왜?


입력 2014.07.09 06:59 수정 2014.07.09 08:50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독일, 반 11분부터 10분동안 5골 폭격

전력의 핵 네이마르-티아구 실바 공백 커

[독일 브라질]독일과의 4강전에서 믿기지 않는 참패를 당한 브라질. ⓒ 게티이미지

축구의 신도 예상할 수 없는 점수가 나오고 말았다. 경기 시작 30분 만에 내리 5골을 얻어맞은 개최국 브라질에 눈물이 내렸다.

독일은 9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에스타디오 미네이랑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브라질과의 4강전에서 7-1 대승으로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7-1이라는 점수가 믿기지 않는 이유는 전력 평준화가 이뤄진 현대 축구, 그것도 4강전이라는 큰 경기에서 발생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는 호나우두를 넘어 월드컵 역대 통산 최다골(16골)을 기록한 미로슬라프 클로제의 기록 경신마저 주목받지 못할 정도로 큰 충격이었다.

이번 브라질과 독일의 경기는 역대 월드컵 4강전 최다 점수 차는 물론 최다 골 차다. 초대 월드컵인 1930년 우루과이 대회 4강에서 아르헨티나가 미국을 6-1로 물리쳤고, 우루과이 역시 유고슬라비아를 같은 스코어로 꺾은 바 있다. 또한 1954년 스위스 대회에서 서독이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6-1 경기를 펼쳤었다. 모두 전술의 개념이 명확하지 않았던 시절의 이야기다.

현대 축구로 와서 월드컵 4강 다득점은 1982년 서독 월드컵이 유일했다. 당시 서독은 프랑스와 6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3-3 무승부를 기록했고, 승부차기까지 가서야 승자가 가려졌다. 이후 서독은 통일 후 독일이라는 이름으로 32년 뒤 홀로 7골을 만들어낸다.

수비 조직력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까지 완벽히 무너진 브라질이다. 수비라인의 균열은 첫 실점에서부터 시작됐다. 독일은 전반 11분 코너킥 상황에서 노마크 상황에 놓여있던 토마스 뮐러가 손쉽게 발로 밀어넣었다. 뮐러의 마크맨 다비드 루이스는 엉뚱한 곳에 가있었다.

이후 브라질의 수비진은 추풍낙엽과 같았다. 이번 대회 최강이라 일컬어지던 수비라인은 호흡이 전혀 맞지 않았고, 미드필더들과 수비수들 사이에도 빈공간이 수차례 노출됐다. 조직력이 뛰어난 독일의 공격수들이 이를 놓칠 리 만무했다. 독일은 위치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골을 퍼부었다.

브라질의 충격적 대패 원인을 굳이 꼽자면 역시나 핵심 전력인 네이마르와 티아구 실바의 부재를 꼽을 수 있다.

앞서 두 선수는 콜롬비아와의 8강에서 각각 부상과 경고 누적으로 독일전 결장이 확정됐다. 공격과 수비의 두 축이 빠지자 그 공백은 생각보다 훨씬 크게 느껴졌다.

이날 브라질은 전반 초반 분위기를 주도하며 독일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하지만 골을 마무리 지을 해결사가 없었다. 최전방 공격수 프레드는 찬스를 살리지 못했고, 네이마르 대신 선발 출장한 베르나르드의 볼 배급은 전혀 날카롭지 못했다.

네이마르는 8강까지 4골-1도움을 기록, 브라질이 이번 대회 기록한 10골 중 무려 절반을 책임진 공격수다. 그는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은 물론 마무리 짓는 결정력까지 브라질 공격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게다가 네이마르라는 이름의 상징성까지 더한다면 그의 공백이 너무도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오히려 실바의 부재가 대패로 이어진 결정적 요인이 되고 말았다. 브라질은 지난 8강에서 경기당 2.75골을 퍼부은 콜롬비아를 꽁꽁 묶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중심에는 상대의 슈팅을 온몸으로 막아낸 실바의 육탄방어가 있기에 가능했다.

당시 실바는 선취골을 넣은 것은 물론 2개의 결정적 패스를 인터셉트하며 콜롬비아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특히 14차례나 박스 안쪽에서 공을 걷어냈고, 슛 블록 역시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개를 기록하며 수비의 모든 것을 선보였다. 그런 실바가 빠지자 수비 조직력이 너무도 허무하게 괴멸되고 말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