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청문회 개선, 시험 떨어지고 입시제도 바꿔?"

김한길"마땅한 총리감, 장관감 못 찾겠단 건 국민 모욕"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30일 새누리당의 ‘인사청문회 제도개선 TF’ 구성 등 인사청문회 개선 움직임에 대해 “입학시험에 자꾸 떨어지니 입시제도 바꾸자는 격”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정부여당이 문제 인사들을 내놓고 인사청문회 제도만 손보겠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 같이 꼬집었다.

김 대표는 “미국의 인사청문회 제도는 우리보다 몇 배나 더 엄격하다. 제도가 문제가 아니라 인사청문회 대상자가 문제”라며 “우리나라에는 훌륭한 인재들이 많다. 마땅한 총리감, 장관감을 못 찾겠단 것은 정직하고 성실하게 사는 우리 국민 대다수를 모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제자논문을 상습적으로 가로채기 하지 않은 교육부장관 후보자, 음주단속 경찰에게 호통치고 거부하지 않는 문화체육부 장관 후보자, 부동산 투기와 위장전입 탈세혐의를 받지 않은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감이 도대체 왜 없느냐. 얼마든지 있다”면서 “제주4.3사건을 공산주의세력, 무장공비라고 말하지 않는 안행부장관 후보자를 정말 없어서 못 찾는 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아울러 전날 여야가 한민구 국방장관 인사청문회보고서 채택에 합의한 것을 언급하며 “우리당은 무조건 발목 잡는 청문회는 하지 않을 것이지만, 문제인사들의 문제에 대해서는 국민의 시각에서 야무지게 따지고 확인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박영선 원내대표도 “어제 전례 없는 일요일 인사청문회 개최와 국방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보고서 채택이 있었다”며 “보고서 채택이 즉각 이뤄진 것은 청와대 상공까지 뚫린 안보문제, 병영문화 개선 등 산적한 국방현안과 국민 안전문제 해결을 위한 새정치연합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회는 전날 열린 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시작으로 다음달 8일 안전행정부 장관, 9일 교육부 장관, 10일 문화체육부 장관 등 박근혜정부 제2기 각료 후보자들에 대한 상임위별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