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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아 수입업 확대 "직매입 비중 30%"


입력 2014.06.23 11:31 수정 2014.06.23 14:33        김영진 기자

데님존 열어 낯선 브랜드 적극 소개...애술린, 모노클 등 라이프스타일에도 큰 관심

갤러리아명품관이 국내 최초 직매입 방식으로 웨스트에 오픈한 영국 디자인 매거진 모노클 매장. ⓒ한화갤러리아
한화갤러리아가 해외 명품 수입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그동안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삼성에버랜드(구 제일모직)가 주도해왔던 수입업에 갤러리아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갤러리아는 지난 3월 명품관 웨스트 리오프닝 이후 직매입 비중을 약 30%(면적기준)가까이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갤러리아는 자사 편집샵인 '지.스트리트 494'를 통해 직매입을 해왔고 스테파노 리치와 고야드, 독일 화장품 브랜드 노에사 등을 수입해왔다. 하지만 규모는 크지 않아 명품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 정도에 불과했다.

갤러리아는 지난 3월 웨스트를 리오프닝한 이후 직매입 비중을 대폭 확대했다.

먼저 갤러리아는 2층 여성복 코너 가장 중심에 직매입샵을 운영하며 일라리아 니스트리(ILARIA NISTRI), 엔자 코스타(ENZA COSTA), MSGM 등 20여개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갤러리아는 3층 여성 캐쥬얼 코너와 4층 남성 캐주얼 코너에 각각 '데님존'을 열어 제이 브랜드(J BRAND), 덴함(DENHAM), 커런트 엘리엇(CURRENT ELLIOTT) 등의 국내에서 아직 낯선 데님 브랜드들을 적극 소개하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층인 5층에서도 갤러리아가 직매입한 브랜드들이 여럿이다.

갤러리아는 의류 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 일환으로 갤러리아는 지난해 아시아권 최초로 패션 라이브러리 '애술린 부띠끄'를 명품관 이스트에 오픈했고 지난 21일도 영국 디자인 매거진 모노클을 국내 최초로 직매입 방식으로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갤러리아 뿐 아니라 여타 백화점들의 주요 매출은 입점 돼 있는 매장의 매출에 따라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 발생한다. 때문에 브랜드 가치보다 입점 매장의 판매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갤러리아가 직매입을 늘리는 이유 역시 이런 매출 발생 구조를 바꾸기 위한 노력이다. 아울러 기존 백화점들과의 지향점이 다르다는 것도 갤러리아가 직매입을 늘리는 이유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백화점 매출 구조는 입점돼 있는 브랜드 매장의 매출에 수수료를 받는 구조여서 매출이 잘 나오는 브랜드가 중요했고 그렇지 않을 경우 쉽게 철수하는 경우도 많았다"며 "하지만 갤러리아가 추구하는 가치는 단순히 잘 팔리는 브랜드를 가져다 파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시도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갤러리아가 직매입을 늘리는 것에 예의 주시하고 있다. 그동안 신세계인터와 삼성에버랜드, 코오롱, 한섬 등 명품 의류를 수입해온 기업들은 갤러리아 입점에 높은 가치를 뒀다. 하지만 갤러리아가 직매입을 늘리면서 자칫 명품관에 자사 제품의 비중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러리아는 명품 의류업계의 안테나 역할을 하는 곳이며 가장 입점하고 싶은 백화점이기도 하다"며 "갤러리아가 백화점 전체를 직매입으로 채우지는 않겠지만 여타 수입업체들의 설자리는 좁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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