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고위 공무원 술자리서 수차례 성희롱 발언
문화체육관광부의 고위 공무원이 해외 출장지에서 산하기관 여직원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문체부 소속 고위공무원 A 씨는 지난 10일부터 나흘간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열린 제3차 아세안+3 정보관계 장관회의에 문체부 차관을 대신해 참석했다.
회의에는 A씨를 비롯해 문체부 직원 3명과 산하기관 직원 B씨 등 4명이 출장길에 올랐다. 이 중 유일한 여성인 B씨는 연설문 수정이나 주최 측과 연락업무를 맡았다.
B씨는 A씨가 출장기간 미얀마 정부 측이 제공한 숙소에서 저녁에 출장단과 가진 술자리에서 수차례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A씨의 성희롱 발언에 B씨는 마지막 날인 지난 12일 스마트폰으로 발언을 녹취했다. 녹취에는 A씨가 숙소에서 일행과 술을 마시다 B씨에게 “내가 업어다 줄게. 아님 요 앞에서 자”라고 하는 등의 발언을 했다.
B씨는 지난 17일 소속 기관에 해당 사실을 알렸고, 이 기관은 문체부에 '이 사건과 관련한 진상 조사 및 관련자 처벌을 요구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이에 문체부는 A씨를 보직 해임하고 진상조사를 거쳐 중앙징계위원회에 징계를 청구할 계획이다.
한편, A씨는 이와 관련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는 차원에서 일부 농담성 발언을 했지만 이 때문에 상처를 받을 줄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