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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임명동의안 세번째 연기, 흔들리는 박 대통령?


입력 2014.06.18 14:45 수정 2014.06.18 14:54        김지영 기자

13일 서류준비, 15일 자료보완 이유로 연기…18일 "귀국 후 재가 검토"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 11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64동에서 마지막 강의를 하기위해 강의실로 향하며 얼굴을 만지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지난 17일 예정됐던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국회 제출이 또 다시 미뤄졌다.

지난 16일부터 중앙아시아 순방에 나선 박근혜 대통령을 수행 중인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18일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에서 다음 목적지인 사마르칸트로 출발하기 직전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브리핑을 갖고 “대통령은 귀국한 뒤 총리 임명동의안과 인사청문요구서의 재가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또 “순방 중에는 중요한 외교·경제 일정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가 문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제출 날짜를 연기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당초 정부는 지난 13일 임명동의안을 제출할 예정이었으나 서류 준비 미비를 이유로 16일로 연기했고, 다시 15일에는 자료 보완이 더 필요하다며 17일로 연기했다. 하지만 지난 17일에도 끝내 임명동의안이 제출되지 않았고, 이에 대해 민 대변인은 이날 공식적으로 임명동의안 제출 시점을 다시 연기했다.

하지만 민 대변인은 이날 발표에서 임명동의안 제출 시점을 공지하지 않았다. 또 임명동의안을 재가하거나 제출하겠다는 것이 아닌, 재가를 검토하겠다고 말한 점으로 미루어 문 후보자에 대한 비판 여론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의중에도 변화가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박 대통령은 귀국 후 문 후보자를 둘러싼 여론의 추이에 따라 재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박 대통령이 문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할 경우, 그 후폭풍은 고스란히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전해지기 때문에 박 대통령이 직접 문 후보자를 낙마시킬지는 미지수다. 청와대 인사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김 비서실장은 대통령 비서실과 내각 인사검증의 총 책임자다.

이런 와중에 문 후보자는 거듭 사퇴할 의사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문 후보자는 지난 17일 퇴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나는 사퇴할 생각이 현재까지 없다”며 “나는 청문회에 가서 국민에게, 또 우리 국회의원들에게 당당하게 내 의견을 말해서 이해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18일 출근길에도 문 후보자는 독도 발언에 대해 해명하면서 기존 입장에서 발을 물리지 않았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후보자를 상대로 맹폭을 퍼부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문 후보자를 환영하는 세력은 이제 일본의 극우세력뿐인 것 같다”며 “애당초 어처구니없는 총리 후보를 국민께 내민 일 자체가 국민 모독이었고, 대한민국 역사에 대한 모욕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박 대통령이 흘린 눈물의 의미가 기껏 이런 것이었나”며 박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도 “세월호 참사로 상처받은 국민의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해야 할 대통령이 거꾸로 가는 인사로 국민을 더 힘들게 하고 있다”면서 “문 후보자는 이제 그만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대통령은 당장 지명을 철회하고, 국민과 위안부 앞에서 정중하게 사과하라. 국민 청문회에서 다 끝난 문 후보자 지명을 고집한다면 대통령의 역사관마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문창극 사태를 자초한 청와대 관계자들에 대해 단호한 문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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