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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비전 엠블럼' 배지에 외환노조 '발끈'


입력 2014.06.11 14:21 수정 2014.06.11 16:25        목용재 기자

하나지주 전 계열사 대상 '비전엠블렘' 배포…외환노조 "정체성 흐리기 작업, 배포된 배지 수거하고 '투쟁 뱃지' 배포"

하나금융지주(회장 김정태)와 외환은행 노조가 일명 '배지(Badge) 전쟁'을 벌이고 있다.

하나금융지주가 '비전 엠블럼'을 제작해 전 계열사에 배포하고 이 배지를 패용토록 독려하고 있지만 외환은행 노조는 외환은행의 정체성을 희석하기 위한 작업이라고 판단, '투쟁 배지'를 만들어 맞서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올해 초 앞으로 2025년까지의 장기 비전 계획인 '신뢰받고 앞서가는 글로벌 금융그룹'이라는 슬로건 아래 '비전 엠블럼'이라는 배지를 제작, 전 계열사 직원들에게 지난 4월 경 배포했다.

지난 4월경 하나금융그룹 전 계열사로 배포된 '비전 엠블렘'ⓒ데일리안
해당 배지는 지구 모양의 심볼 위에 두툼한 막대기를 세워놓아 전체적으로 느낌표 모양의 형상을 하고 있으며 '트러스티드&글로벌(Trusted&Global)' 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신뢰받고 앞서나가는 글로벌 금융그룹'이라는 의미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전 그룹차원에서 더욱 발전하는 금융그룹이 되자는 취지에서 전 계열사 직원들에게 패용을 자율적으로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도 하나은행 노동조합의 모임에 직접 찾아가 '비전 엠블렘' 착용을 독려할 정도로 이 배지에 대한 애착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배지는 현재 하나금융지주 계열사 임원들의 착용률은 높지만 각 계열사 직원들의 착용률은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당 배지가 외환카드 분사의 예비인가를 앞두고 배포되면서 외환노조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배지 통일 작업은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의 통합 작업의 일환이라는 것.

더욱 노조 측이 외환카드 분사를 2.17 합의 위반이라고 강력 반발하고 있는 있어 배지 패용 독려가 외환은행의 정체성을 희석하는 꼼수임이 분명해졌다는 입장이다.

외환 노조 관계자는 "하나지주가 비전 엠블렘을 배포한 이후 각 지점을 돌면서 배포된 배지를 모두 수거했다"면서 "'감성통합'이라는 미명 아래 외환은행의 독립경영이 침해받고 있으며 배지 착용도 강요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배지를 하나로 통일한다는 것은 사실상 외환-하나 간의 통합 작업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면서 "디자인도 투박하고, '비전 엠블렘'을 달고 싶어하는 직원은 거의 없다. 하지만 부서장들이 지시하면 착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외환 노조는 '투쟁 배지'를 제작해 10일 외환은행 직원들에게 배포를 완료하고 패용을 독려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상당수 직원들도 외환은행 노조가 '비전 엠블럼' 패용 반대운동을 벌이자 "외환은행 직원들도 달지 않는 배지를 왜 우리가 달아야 하나"라며 배지 착용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에 하나금융 관계자는 "'비전 엠블럼'은 외환은행뿐 아니라 하나지주, 하나은행, 하나대투증권 등 모든 계열사에 자율적으로 패용을 요청했지 강요한 사안은 아니다"라면서 "외환은행이나 하나은행이나 모두 같은 그룹 안의 식구라는 차원에서 잘 해보자는 취지로 배지를 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배지가 배포된지 두 달 정도밖에 안 됐고, 최근 날씨가 더워져 '쿨비즈' 차림으로 근무를 하기 때문에 착용률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하지만 자켓을 걸치거나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직원들이 '비전 엠블럼'을 착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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