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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 아닌 언론' 택한 문창극 낙점 '절묘한 한 수'


입력 2014.06.10 17:26 수정 2014.06.10 17:54        최용민 기자

법조인 피하고 충청권 민심 달랠 수 있는 파격적 인사

일각에서는 보수 이념 강하고 경험 부족하다는 점 비판

10일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신임 국무총리 후보로 내정된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국무총리 후보자로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을 지명한 것에 대해 그동안 논란이 됐던 법조인 출신을 피하고 충청권의 민심을 달래기 위한 ‘절묘한 한 수’라는 평가다.

특히 문 후보자가 평생 기자로 활동하면서 좌도 우도 가리지 않고 비판해 왔다는 점 등이 지금 양극화로 분열된 현 상황을 주도적으로 잘 화합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관훈클럽 총무를 역임하면서 언론인들의 존경을 받아왔고, 신영연구기금 이사장까지 맡으면서 언론인들을 지원하는데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언론인 한 관계자는 “대기자라는 건 평생 기자로만 살아왔다는 이야기”라며 “문 후보자의 경우 다른 곳에 기웃거리거나 그런 사람이 아니라 강직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점에서 문 후보자는 청와대의 인사검증 시스템을 통해 개혁성과 도덕성 측면에서도 일단 합격점을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 후보자에 대해 “소신 있고 강직한 언론인 출신으로 그동안 냉철한 비판의식과 합리적인 대안을 통해 우리사회의 잘못된 관행과 적폐를 바로 잡기 위해 노력해온 분”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여기에 문 후보자가 충북 청주 출신이라는 점도 이번 인사에서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광역 지자체장으로 야당 후보가 전부 당선되면서 새 국무총리로 충청권 인사를 뽑아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헌 변호사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의외의 발탁으로 참신하다고 평가한다"며 "칼럼으로 쓴 내용들은 국가에 대한 의식이나 이런 것들이 많이 투철한 분이라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 변호사는 문 후보자에 대한 반대하는 쪽의 논리에 대해 "그들이 주장하는 것은 여러가지 고려사항 중에 하나에 불과하다"며 "대통령이 나름대로 고려해서 한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존중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 내정자가 10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총리 지명 소견 발표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아울러 "칼럼을 통해 보여준 문 후보자의 모습은 상황에 대한 인식이나 정치에 관한 생각들이 일관적이라는 점에서 높게 평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자는 그동안 총리 후보자 하마평에 오르지 않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깜짝 발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국무총리로 언론인을 지명하는 경우가 지금까지 많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의외의 인사라는 평가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청문회 통과를 제1의 목표로 인물을 선택한 결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비교적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안대희 카드까지 실패하면서 더욱 안전한 총리에 더 방점을 찍었을 것이라는 평가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가급적 기존 인물을 쓰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한 의외의 결과로 생각된다”며 “언론인이 국무총리에 적합한 인물인지는 모르겠지만 언론인 중에서는 괜찮은 인물을 선택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교수는 문 후보자의 보수적인 이념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아울러 오로지 언론인으로만 일해 다른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로 제기됐다.

박 교수는 “이념이 상당히 보수적이라 이념적으로 통합형 인물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언론인이 과연 개혁을 하는데 적합한가에 대해서도 의문”이라고 밝혔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훌륭한 언론인이고 바른 말하는 언론인일 수는 있지만 지금 필요한 총리의 자질과는 거리가 있다”며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라 의외의 곳에서 위험요소가 튀어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특히 “세월호 사고로 인한 민심을 수습하고, 관료를 다독여 관피아를 척결하고, 야당의 협조를 받아 김영란법 등을 통과시키는 것이 지금 필요한 국무총리의 임무”라며 “문 후보자는 관료 경험도 없고 보수적인 칼럼도 많이 써 야당의 협조가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일각에서는 문 후보자가 그동안 중앙일보 지면을 통해 보여준 보수적인 칼럼들이 자칫 인사청문회를 능력과 도덕성 검증이 아닌 이념 논쟁으로 변질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용민 기자 (yong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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