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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충청 아쉬움" 박영선 "부산은 반칙"


입력 2014.06.05 16:52 수정 2014.06.05 17:13        하윤아 기자

지방선거 결과놓고 여야 지도부 엇갈린 해석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지난 5월 11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취임후 공식적으로 가진 첫 회동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사상 유래 없는 접전이 펼쳐진 6·4지방선거의 결과를 두고 여당은 “(국민이) 한 번 더 기회를 준 것”이라고, 야당은 “국민들이 견제와 균형을 선택했다”고 해석했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5일 S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차례로 출연,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각 당의 분석과 평가를 내놓았다.

이 원내대표는 “(국민들이)양쪽에 다 경고를 보낸 것 같다”며 “여당에게는 ‘국가 대개조, 공직개혁으로 기회를 줄 테니 열심히하라’는 말씀이고, 야당에게는 ‘세월호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의 말씀”이라고 평가했다.

이 원내대표는 특히 서울과 충청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효과가 깊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그는 ‘뼈아픈 패배’를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서울의 경우에는 격차가 너무 커졌고, 충청권은 아주 근소한 차이로 4석을 모두 잃었다”며 “세월호 참사 이전과 이후에 상황이 변질돼 판단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충청에서 1~2석 정도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종시에서는 표 차이가 5대 1정도로 우리 당 후보가 패배했다”며 “공무원들이 관피아 문제 때문에 많이 섭섭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1만5000명 공무원이 세종시 인구 전체로 볼 때 대단한 비율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원내대표는 인천과 경기, 영남에서의 승리를 ‘의미 있는 승리’로 꼽으며 “인천과 경기가 근소한 차이기는 하지만 저희가 이긴 것은 수도권에서 선전하지 않았나. 또 전통적인 여당 텃밭 영남에서도 선전을 했다”고 평했다.

반면, 박 원내대표는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해 “(국민이) 야당에게는 박근혜 정권을 견제할 힘을 줬고, 여당에게는 정국을 끌고 갈 균형의 힘을 준 것”이라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특히 막판 대역전 드라마가 펼쳐졌던 대전시장 선거를 두고 “당초 선거 초반에 20%이상 격차가 벌어져 당선을 예상치 못했다. 그러나 대전에 3번 지원 유세를 갈 때마다 시민들의 민심 변화를 가장 뚜렷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승리를 기대했던 경기도 선거 결과에 대해 “경기도가 박빙이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경기 북부가 가지고 있는 지역적인 안보 성향의 보수 표, 그 벽을 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전국 표심의 캐스팅보트였던 ‘충청권’에서의 선거 결과 의미를 묻자 “대한민국의 균형추인 충청권에서 야당에게 견제의 힘을 줘 ‘더 잘하라’ ‘분발하라’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광주시장 선거와 관련해서는 “광주시민들을 믿었다”며 “‘광주가 시대정신을 리드한다’는 중심 키워드 처럼 이번에도 광주에서는 6·4지방선거의 시대정신을 이끌어 주실 거라고 생각했다”고 입장을 전했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부산의 선거 결과에 대해 질문하자 ‘반칙선거’라며 다소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을 끌어들인 대표적인 선거”라며 “대통령은 선거에서 중립을 지켜야 하는데, 대통령을 끌어들여서 부산이 겨우 이겼다. 다시 말해 반칙이 막판에 힘을 발휘했다. 그래서 부산 선거는 여당에게도 상당히 아픈 곳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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