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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회생' 김한길-안철수, 광주·안산 지켰지만...


입력 2014.06.05 03:56 수정 2014.06.05 03:58        이슬기 기자

전략공천 과정서 당원 상당수 이탈, 안철수 지지율도 하락세

김한길,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6.4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한뒤 카메라를 향해 기호2번을 상징하는 손가락을 펼쳐 보이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윤장현 광주시장 후보와 제종길 안산시장 후보의 당선 확정으로 김한길·안철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가 가까스로 체면을 살렸다. 당내 반발을 무시한 지도부의 일방적인 전략공천으로 ‘조기 전당대회론’까지 흘러나오는 상황에서 일단 최악의 경우는 면한 셈이다.

이날 윤 후보는 57.9%의 득표율로 32.1%를 얻은 강운태 무소속 후보를 25.8%p 차로 가볍게 누르고 승리했다. 윤 후보는 선거기간 전후 실시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안팎의 격차로 강 후보에게 뒤졌으나, 본선에서는 모두의 예상을 엎고 강 후보에게 압승을 거뒀다.

또 다른 전략공천 후보인 제 후보도 38.6%를 득표해 조빈주 새누리당 후보(37.8%)와 김철민 무소속 후보(22.2%)를 각각 0.8%p, 16.4%p로 제치고 당선됐다. 제 후보 역시 각종 여론조사에서 조 후보와 김 후보에 밀려 당선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으나, 결국 안산 민심은 새정치연합을 택했다.

앞서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광주·안산시장 후보에 윤 후보와 제 후보를 전략공천했다. 이 과정에서 지도부는 당내 의견수렴 절차를 생략해 강한 반발에 부딪쳤다.

특히 윤 후보는 안 대표의 창당준비 기구였던 새정치추진위원회에서 공동위원장을 맡았던 안 대표의 최측근으로, 윤 후보의 공천을 놓고 당내에서는 ‘자기 사람 심기’, ‘지분 나눠먹기’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여기에 여론조사상 광주와 안산에서 모두 상대 후보에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나, 당 안팎에서는 일찍부터 전략공천 실패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졌다. 일부에서는 두 대표의 책임을 물어 조기 전당대회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 광주, 안산에서의 승리는 두 대표에게 무엇보다 값진 선물일 수밖에 없다. 선거를 이끌었던 당 지도부로서 최소한의 체면은 유지했고, 지도부 교체 요구도 일축할 명분을 만들었다.

당원 이탈에 안철수 지지도 급락…리더십 타격 불가피

하지만 광주·안산 승리에도 불구하고 두 대표의 리더십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전략공천 결정으로 광주와 안산에서 각 2명씩의 후보가 탈당했고, 이를 따라 많은 당원들이 당을 떠났기 때문이다. 당장 강 후보부터 ‘김한길·안철수 퇴진’, ‘지도부 심판’을 내세우며 당을 나섰고, 강 후보와 단일화를 이룬 이용섭 전 의원도 탈당을 감행하며 ‘광주를 우롱한 죄를 갚아달라’고 호소했다.

여기에 두 사람을 지지했던 당원 250여명이 지난달 6일 단체로 탈당계를 제출했고, 안산시장 선거에 나섰던 김철민 후보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아울러 이 과정에서 안 대표의 지지율도 급락했다. 리얼미터의 여야 대권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줄곧 2위(야권 1위)를 달리던 안 대표는 지난달 문재인 의원에 2위 자리를 내준 데 이어 최근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자에도 밀리며 4위로 주저앉았다.

이 같은 상황은 전략공천 과정에서 해당 선거구를 지역구로 둔 동료 의원들은 물론, 예비후보와 지역 유권자들의 의사를 충분히 수렴하지 않은 채 일방적인 결정을 내린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광주지역 전략공천 직후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친노무현)계 인사들은 당 지도부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내비쳤고, 지역 당원들은 물론 중앙당에서조차 ‘비민주적 결정’이라는 질타가 쏟아져 나왔다.

이에 두 대표는 “의견 수렴 절차가 충분치 못했다”고 인정하며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지난달 17일 광주를 방문해 용서를 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안 대표에게 돌아간 것은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는 등의 비난과 욕설이었고, 일부 시민은 항의의 의미로 계란을 던지기도 했다.

한편, 노웅래 새정치연합 선거대책위원회 운영지원단장은 이날 새벽 개표상황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사전에 충분히 상의하는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이라면서도 “광주 시민들이 처음엔 인지도 없으니 평가를 안 해주다가 새로운 정치, 정치혁신을 하겠다는 진정성을 믿어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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