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11전12기' 레알 마드리드 …라 데시마 향한 여정


입력 2014.05.26 17:39 수정 2014.05.26 18:04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강자? 12년 동안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도전자 이미지

수 많은 명장들 줄줄이 경질..안첼로티호에서 위업

'라 데시마' 위업을 달성한 레알 마드리드. ⓒ 게티이미지

‘라 데시마’를 향한 레알 마드리드의 '무한도전'이 12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

레알 마드리드가 25일(한국시각)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2013-14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후반 추가시간 라모스의 극적인 헤딩골에 이어 연장 후반에만 베일-마르셀로-호날두가 3골을 몰아치며 4-1 승리했다.

지난 2001-02시즌 이후 12년 만에 최초로 통산 10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레알은 서로를 얼싸안고 ‘빅이어’를 번쩍 들어 올리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반면, 역대 최고의 시즌을 눈앞에서 망친 아틀레티코에는 통한으로 남을 경기다.

종전 레알이 챔피언스리그에서 마지막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것은 ‘갈락티코 1기’로 구성된 2001-02시즌. 이후 12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레알의 라데시마를 향한 도전은 그야말로 수난의 역사였다. 세계 정상급 명장들이 통산 10번째 우승컵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꿈을 이루지 못하고 줄줄이 경질되는 아픔을 겪었다.

레알은 2003-04시즌부터 2009-10시즌까지 6시즌 연속 16강에 머물렀다. 이 기간 레알 천적으로 군림한 올림피크 리옹을 상대로는 두 차례 조별리그와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만나 3무3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무리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0-11시즌에는 16강에서 리옹을 꺾고 지긋지긋하던 두 징크스를 모두 털어냈지만, 이번에는 3시즌 동안 4강에서 바르셀로나-뮌헨-도르트문트 등 경쟁자들을 넘지 못했다.

레알이 주춤하던 사이 티키타카와 리오넬 메시를 앞세운 라이벌 바르셀로나의 황금시대가 도래하면서 상대적으로 기복을 겪던 레알과 끊임없는 비교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10여 년 동안 스페인 축구계가 바르셀로나와 레알의 양강구도가 견고했지만 실질적으로 레알은 2인자라는 이미지가 더 짙었다.

올 시즌 레알은 모처럼 바르셀로나를 뛰어넘었다. 지역 라이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돌풍에 밀려 프리메라리가 우승컵은 놓쳤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 설욕에 성공하며 코파 델 레이(국왕컵)와 함께 더블(2관왕)을 달성했다. 라이벌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 단 1개의 우승컵도 들어 올리지 못하면서 대조를 이뤘다.

레알 에이스 호날두는 맨유 시절이던 2008년에 다시 한 번 리그 득점왕과 유러피언 골든슈(유럽 리그 전체 득점왕),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을 독식하며 개인 타이틀에서 라이벌 메시(바르셀로나)를 압도했다.

레알은 2009년부터 갈락티코 2기에 돌입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비롯한 세계적인 슈퍼스타들이 레알 유니폼을 입으며 전력을 끌어올렸다. 특히, 올 시즌 '제2의 호날두'로 불리는 가레스 베일과 '우승청부사'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영입은 마지막 화룡점정이 됐다.

베일은 초반 잔부상과 먹튀에 대한 우려를 씻고 새로운 주득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시즌 막판 호날두의 부상공백을 완벽하게 메웠을 뿐만 아니라 코파델레이와 챔피언스리그 결승 등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성공시키며 해결사의 면모를 과시했다. ‘덕장’ 안첼로티 감독은 전임 무리뉴 감독 시절 벌어진 팀 내분을 수습하고 기존의 수비조직력에 강력한 공격축구를 덧입혀 레알을 정상으로 끌어올렸다.

레알은 통산 10번째 우승을 역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명승부에 남을만한 짜릿한 역전승으로 장식하며 라 데시마를 자축했다. 강자의 이미지가 익숙하지만 지난 12년 동안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도전자일 수밖에 없었던 절실함이야말로 우승의 원동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준목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준목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