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업계 '지각변동', LF '지고' 영원무역 '뜨고'
기존 정장 중심 의류업체 지고 아웃도어 회사 떠...영원무역홀딩스 시총 LF앞서
세월호 참사 여파와 민간 소비 위축 등으로 의류 업체들이 전반적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서도 아웃도어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장 중심으로 성장해왔던 의류업체들은 불황의 여파가 더욱 큰 것으로 분석됐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웃도어브랜드 '노스페이스'의 국내 상표 제조 및 판매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는 영원무역홀딩스는 지난해 매출액 1조5300억원을 기록해 전년 1조4492억원 대비 5.6%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올 1분기 매출액도 2936억원으로 전년동기 2414억원 대비 21.6%나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442억원과 356억원을 기록해 35.2%, 35.4% 증가했다.
노스페이스는 영원아웃도어에서 제조 및 판매하고 있으며 영원아웃도어 지분 59.3%를 영원무역홀딩스가 가지고 있다.
이 영향으로 영원무역홀딩스의 주가는 지난 4월 1일 8만1200원까지 올라 시가총액 9830억원대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전통적으로 정장이나 명품 수입업을 해왔던 상장 의류업체들은 고전하고 있다. 의류업황 부진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범LG그룹 계열의 LF(구 LG패션)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4860억원으로 전년 1조4664억원 대비 1.3% 증가하는데 그쳤다.
1분기 실적 역시 아직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부진할 것이라는 것이 증권가의 전망이다.
삼성증권 남옥진 연구원은 LF에 대해 "1분기 개별기준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4% 감소해 컨센서스를 하회하며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IG투자증권 서영화 연구원 역시 "업황 부진으로 LF주가가 하락했다"며 "여전히 의류업황 회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불황 여파로 LF의 주가는 지속 하락해 시가총액은 7860억원대로 줄어든 상태다.
현대백화점 계열인 한섬도 지난해 매출액이 4708억원으로 전년대비 5.1% 감소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29.2%와 36.3% 크게 감소했다.
고가 의류를 주로 수입하는 신세계백화점 계열의 신세계인터내셔날 역시 지난해 8031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21억원으로 35.9%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34.5%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여파로 소비가 얼어붙은 가운데, 해외 직접 구매 비중도 늘어나면서 의류업체들의 불황이 더욱 깊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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