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품은 경기민심 야당으로? 무관심으로?
'미디어리서치' 남경필 40% 김진표 39% '턱밑 추격'
6.4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한 남경필 새누리당 후보와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1~12일 경기도 유권자 5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남 후보의 지지율은 40.2%로 김 후보(39.4%)와 격차는 0.8%p에 불과했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10%p 이상 앞섰던 남 후보가 김 후보에게 추격을 허용한 형세다. 특히 세월호의 아픔을 품은 경기도 민심이 흔들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경기도에는 세월호 사고로 수많은 희생자들이 발생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안산이 있다.
실제 지난달 11~12일 같은 기관에서 실시한 조사에서는 남 후보가 김 후보를 49.7% 대 34.9%로 14.8%p 차이로 앞섰지만, 한달 만에 격차가 0.8%p로 좁혀졌다.
특히 '2030세대'에서 급격한 쏠림현상이 나타났다. 20대의 경우 한달 전 조사에서 김 후보가 남 후보에 비해 6.4%p 앞섰고, 이번 조사에서는 23.6%p 앞섰다. 30대에서는 2.7%p 격차가 한 달 만에 37.0%로 벌어졌다.
남 후보의 지지성향이 강했던 '30대 여성'도 김 후보쪽으로 돌아섰다. 한달 전 조사에서 남 후보 41.2%, 김 후보 36.3%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26.8% 대 57.9%로 역전됐다.
'적극투표층'에선 격차 벌어져…세월호 여파+안철수·손학규 지원효과 변수
하지만 이 같은 흐름이 실제 선거결과로 직결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
이번 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 의향측에서는 남 후보 46.7%, 김 후보 42.1%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무엇보다 세월호 참사 이후 무당파가 크게 늘어나고, 충격에 빠진 시민들이 '정치 무관심'으로 돌아서는 상황도 선거의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과거에도 수도권 선거는 투표율이 결과와 연동되는 특징을 보였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세월호 참사 여파로 국민들이 아예 선거에 무관심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고,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도 "선거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없어졌고,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투표율이 낮아지면 여당에 유리하다'는 게 정치권의 정설이다.
새누리당은 선거 당일까지 세월호 참사를 어떻게 매듭 짓느냐에 따라 경기지역 민심도 함께 다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승함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역시 세월호 사태가 상당히 가장 중요한 변수"라며 "어떠한 변수도 세월호 사태를 능가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야당 입장에서는 경기지사를 지낸 손학규 전 대표와 안철수 공동대표의 지원사격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배종찬 본부장은 "향후 야권의 결집 정도와 안철수 공동대표-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의 지원사격 효과가 얼마나 도움이 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경기도 성인 남녀 534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 방식(유선50%+무선50%)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2%, 응답률은 12.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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