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백지신탁 어물쩡" 정몽준 "회사 걱정 그만"
김-정 백지신탁 공방 속 이혜훈 "네거티브 심해지면 해당행위"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새누리당 경선을 앞두고 김황식-정몽준 예비후보간 ‘현대중공업 백지신탁’을 둘러싼 공방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김 후보는 “정 후보가 서울시장 출마를 때마다 현대중공업 주가가 동반상승했다”고 공격했고, 정 후보는 “김 후보는 저와 회사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는 것 같은데, 회사 걱정은 그만하고 서울시에 대한 토론을 하자”고 맞받아쳤다.
김 후보 측은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 후보의 서울시장 출마에 따라 현대중공업 주가가 공교롭게도 동반 상승해 왔다”며 “서울시장직이 현대중공업 주가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시장이 되기 전에 정 후보 행보에 따라 현대중공업 주가가 상승하는데, 정 후보가 현대중공업 주식을 가진 채 서울시장이 되면 결과가 어떨지는 충분히 예견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 측은 특히 “정 후보는 주식 백지신탁 문제에 대해 어물쩍 넘어가려는 무책임한 태도가 아니라 책임감 있는 입장을 표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에서 도대체 어떤 기업이 최대주주의 영향력을 피해 기업을 운영할 수 있느냐”며 “서울시와 거래규모가 미미하다고 얘기하는 것은 현대중공업이 그만큼 엄청나고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더욱 철저한 감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몽준 “현대중공업 연구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지금은 서울시 연구해 달라”
이에 대해 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장 이취임식에 참석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가 (선거에) 나올 때 마다 주식이 뛰었다고 하는데 무슨 이야기인지 잘 모르겠다”며 “10번 정도 선거가 있었는데 나올 때 마다 회사는 변화가 없었다”고 일축했다.
정 후보는 “김 후보는 저와 회사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는 것 같다”면서도 “지금은 서울시장을 뽑는 선거이니 서울시에 대한 연구를 더 해주는 게 좋지 않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후보가 관심을 갖는 그 회사는 대한민국에서 대표적으로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회사”라며 “회사 걱정은 그만하고 서울시 관련 토론을 하자”고 요구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혜훈 후보는 두 후보간 논쟁이 격화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면서도 네거티브에 참여하지 않는 본인에게 “본선 경쟁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네거티브가 심해지다가는 이 경선이 본선경쟁력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잘못하다가는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본선승리에 방해가 되는 해당행위로 이어질 수 있다”며 “아킬레스건이 없고 네거티브에 참여하지 않는 저 이혜훈이 승리해야 본선에 승리가 온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장에 나서는 여야 후보가 한자리에 모여 ‘기초연금’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면서도 여야간 미묘한 신경전도 감지됐다.
김 후보는 “조속히 처리돼야 한다”며 “우선 모든 것이 한꺼번에 될 수 없기 때문에 서로 공감대가 형성된 부분에 대해서는 조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하고 어르신들에게 차질 없이 지급하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어르신들에게 뵐 면목이 없다. 지난 2월 국회에서 처리했으면 7월 지급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처리가 늦어졌다”며 “이달 안에 처리할 경우 행정적 준비로 ‘7월 지급이 가능한가’라고 하는데, 만약 7월에 안돼서 8월에 하면 조치를 취해 7월분도 손실이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도 “새정치민주연합은 진정 어르신들을 위한다면 하루라도 빨리 기초연금 지급될 수 있도록 즉각 협조해 달라”며 야당을 겨낭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축사를 통해 “서울시는 국회에서 결의하면 7월부터 지급할 수 있도록 예산이 이미 편성돼 있다”며 공을 국회로 넘긴 채, 행정가로서의 위치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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