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네거티브 아냐" 정몽준 "국어공부 다시하라"
임시정부 수립 기념행사서 '현대 중공업 주식 백지신탁' 문제로 설전
“본선에서 법률적 논란이 될 것이기에 네거티브가 아니다.(김황식)”
“이것이 네거티브가 아니라면 국어 공부를 다시 해야 한다.(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후보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정몽준 의원의 ‘현대중공업 주식 백지신탁’문제를 둘러싼 공방이 날로 격상되고 있다.
김 전 총리가 정 의원의 백지신탁 문제가 본선에서도 논란이 될 것이라며 집중 공세를 펴고, 이에 정 의원이 “법에 정해진 원칙과 절차에 따르면 된다”며 맞받는 형세다.
상대적으로 인지도와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고전하고 있는 김 전 총리 입장에서는 분위기를 바꿀 ‘뒤집기 카드’인 셈이다. 지난 9일 첫 TV토론을 시작으로 김 전 총리와 캠프 관계자들이 연일 백지신탁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부자후보 대 서민후보’ 구도를 띄울 수 있는 전략적 승부수라는 분석이다.
이에 정 의원은 서울시장에 당선된 뒤 백지신탁심사위원회가 자신의 현대중공업 주식에 대해 백지신탁을 하라고 결정하면 그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 후보로 확정돼 본선에 나가더라도 넘어야할 문제인 만큼 원칙대응으로 ‘정면돌파’하겠다는 입장이다.
김황식 "대기업 대주주 시장될 수 있나" 정몽준 "법관 출신이지 백지신탁위원인가"
특히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제95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 참석한 김 전 총리와 정 의원은 백지신탁 문제를 두고 또 한번 날선 설전을 벌였다.
김 전 총리는 기자들에게 “백지신탁 문제는 법과 사실 관계를 검증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네거티브가 아니다”며 “본선에서도 분명히 법률적으로 (논란이) 될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황식캠프도 이날 보도자료에서 “26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현대중공업은 ‘지방의 조선소’가 아니라 서울시와 복잡한 업무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정 의원이 대기업 대주주와 서울시장을 겸직할 수 있다고 믿는가”라고 말했다.
또 “정 의원은 ‘법과 절차에 따르겠다’는 모호한 화법으로 얼버무려서는 안 된다”면서 “당원과 서울시민에게 정확한 입장과 해법을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에 정 의원은 “그것이 네거티브가 아니면 포지티브인가”라고 되물으며 “‘내가 시장이 되면 무엇을 하겠다’고 얘기하는 것은 포지티브이지만, ‘저 사람이 문제가 있다’는 것은 네거티브다. 이것이 네거티브가 아니라면 국어 공부를 다시 해야한다”고 맞받았다.
정 의원은 이어 “김 전 총리가 ‘내가 법관이라 아는데...’라고 발언하던데 김 전 총리는 법관을 했던 분이지 백지신탁심사위원이 아니지 않느냐”라며 “법관이 아니라 법관 할아버지라고해도 다툼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그런 식이면 백지신탁심사위원회 제도 자체를 폄하하고 부정하는 것”이라며 “겸손하지 않고 안 좋은 태도”라고 비판했다.
양측의 공방전이 격화되자 또 다른 경선주자인 이혜훈 최고위원은 “두 후보가 너무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것 같다”며 “한 사람이 경선에서 승리해도 과연 다른 쪽이 승리한 쪽을 밀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경제학자인 이 최고위원은 “백지신탁 문제는 정 의원이 법에 따르겠다고 했으니 맡겨야 한다”면서 “백지신탁 결정 과정에서 엄청난 물량이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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