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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걱정' 김상곤 "정당·후보자 기호순위제 폐지"


입력 2014.03.27 16:41 수정 2014.03.27 16:44        조소영 기자

"새누리, 기초선거 무공천 약속 지켜라" 촉구

김상곤 새정치연합 경기도지사 예비후보가 2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초선거 무공천과 관련해 정당,후보자 기호순위제 폐지를 촉구 한뒤 기자들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상곤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지사 예비후보가 27일 오는 6.4지방선거부터 ‘정당·후보자 기호순위제’를 폐지하자고 주장했다.

김 예비후보는 이날 경기도지사 출사표를 던진 뒤 처음으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권의 기초선거 무공천 공약 파기를 비판하면서 이 같이 제안했다.

김 예비후보는 “2012년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야권 후보와 더불어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약속했다”며 “그러나 지방선거를 70일 앞둔 지금 박 대통령의 약속은 온데간데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대통령의 후퇴 공약들을 언급한 뒤 “박 대통령이 입에 달고 지냈던 ‘신뢰’와 ‘원칙’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기초 선거 후보 공천을 강행하려 한다. 일언반구의 사죄도 없다. 뻔뻔하기 그지없다”고 비난한 뒤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기초선거 정당 공천을 하지 않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켜라. 이를 지키지 않는다면 새정치연합은 물론 범야권과 시민사회, 나아가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예비후보는 이어 “새누리당에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함과 동시에 풀뿌리민주주의로서 지방자치의 정상화를 위해 새로운 제안을 하고자 한다”며 “이번 지방선거부터 정당·후보자 기호순위제를 폐지하자”고 말했다.

정당·후보자 기호순위제는 국회 의석수에 따라 정당 소속 후보에게 기호가 부여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현재 최대 의석을 갖고 있는 새누리당은 모든 선거에서 ‘1번’을 받고, 제1야당인 새정치연합은 ‘2번’, 통합진보당은 ‘3번’, 정의당은 ‘4번’을 받는 식이다. 유권자들이 기억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어 기호는 정당의 ‘또 다른 이름’으로도 불린다.

김 예비후보는 정당·후보자 기호순위제와 관련, “1969년 여당이었던 민주공화당이 3선 개헌과 함께 도입한 것”이라며 “출발부터가 군사독재정권 유지를 위한 수단이었다. 세계적으로도 우리처럼 정당의 국회 의석수 순위에 따라 정당과 후보자 기호를 정하는 나라는 거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당·후보자 기호순위제는 기초선거 공천폐지와 관계없이 반드시 청산해야 할 구정치의 유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권을 향해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약속을 지키고, 이번 지방선거부터 정당·후보자 기호순위제를 폐지하는데 협력해 달라. ‘기호 1번’의 기득권을 내려놓으라”고 했다.

김 예비후보는 또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에 말씀드린다.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기초선거 정당공천을 폐지하도록 마지막 힘을 쏟아 달라”며 “동시에 정당후보자 기호순위제 폐지에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 주춤? "아직 도민들이 이해가 부족해서..."

김 예비후보의 이날 기자회견은 기초선거 무공천 논란과 관련, 여권을 비판하는 동시에 야권 지도부를 향해서도 ‘무공천 부작용’에 대한 알맞은 대안을 내놓으라는 압박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김 예비후보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당의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에 대해 “당론으로 따라가자는 입장”이라고만 한 뒤 말을 아꼈다.

아울러 그는 김진표 새정치연합 예비후보가 자신을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등 초반 기세에 비해 여론이 주춤하다는 지적과 관련, “내가 새롭게 일반 정치에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 도민들이 내가 어떤 생각을 갖고 도정을 해나갈지 이해가 부족해 그런 상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경기도 교육감을 해왔던 것을 경험으로 구체적으로 어떻게 (경기도정을) 펼쳐갈 것인지 이해도를 넓히고, 도민 수준을 넓힌다면 충분히 따라가고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그는 야심차게 내놓은 ‘무상버스 공약’이 오히려 지지율에 역풍을 안겨다주는 상황에 대해 “아직 종합적인 정책들을 다 내놓지 못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하나하나 내놓을 텐데 그런 것들이 제시돼 내가 갖고 있는 생각과 정책들에 대해 (도민들이) 이해한다면 충분히 도민 수준이 높아질 것이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진표 예비후보는 이날 경기도의회에서 ‘맘(Mom) 편한 보육정책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갖고 보육료의 현실화 추진 등 경기도 보육정책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같은 당 소속 또 다른 예비후보인 원혜영 의원은 동일한 장소에서 자신의 주요 공약인 ‘버스공영제’를 두고 토론회를 열었다.

새누리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들 중 선두주자인 남경필 의원은 이날 KT노동조합 전국대의원대회를 방문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29일 수원을 연고로 창단하는 ‘KT wiz 야구단’의 당연직 팬”이라며 민심잡기에 공을 들였다. 남 의원은 이후 오후 5시에는 방한한 러시아연방 상·하원 의원들과 기업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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