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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심잡기' 느긋 이혜훈 초조 정몽준 반전 김황식


입력 2014.03.23 09:16 수정 2014.03.23 09:21        조성완 기자

친이계보다 범친박계 결속력 떨어진게 변수

20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공천신청자 간담회에서 이성복(왼쪽부터), 정몽준, 정미홍, 이혜훈, 김황식, 강성현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이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새누리당 후보들이 너도나도 당협위원장의 마음, 이른바 ‘당심(黨心) 잡기’에 나섰다.

가장 늦게 경선레이스에 뛰어든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출마 선언 이후 20일 현재까지 거의 모든 일정을 서울지역 지구당을 방문해 당협위원장 및 당원들과의 스킨십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는 정몽준 의원도 일정 사이에 틈틈이 당원들과의 간담회를 넣어주면서 당심 잡기에 나섰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2위를 할 정도로 당심에서 강세를 보였던 이혜훈 최고위원도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은 왜 당심 잡기에 열중하는가?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왜 이렇게 당심 잡기에 여념이 없을까? 정답은 간단하다. 당협위원장이 당내 경선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은 권역별 순회토론 이후 ‘원샷투표’로 치러지게 된다. 원샷 투표의 구성은 대의원 20%, 당원 30%, 국민선거인단 30%와 사전 여론조사 20%의 비율이다.

대의원은 당헌당규에 규정된 전당대회 대의원을 중심으로 추가로 선정한다. 당원은 무작위 추첨을 통해 선정하되, 정수의 50%는 책임당원 명부에서 추첨하고, 나머지 50%는 책임당원 추첨에서 탈락된 책임당원과 일반당원 중에서 추첨을 통해 선정한다. 국민 선거인단은 당원이 아닌 일반국민 중에서 공모에 응한 사람을 대상으로 선정한다.

당협위원장이 중요한 이유는 이 가운데 대의원과 당원, 사전 여론조사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이다.

우선 대의원은 당협위원장이 추천하게 돼 있다. 즉, 일반적으로 당협위원장의 의중이 대의원을 통해 투표에 그대로 반영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책임당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당에 가입돼 있는 당원과 달리 당비를 납부하는 책임당원의 경우 향후 기초선거 등을 통해 공직에 몸을 담는 게 목표인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비록 상향식 공천으로 당협위원장이 기초선거 공천에 대한 영향력이 줄어들었다고 하지만 마냥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여론조사의 경우 일반 국민이 대상이기는 하지만 대부분 근무 중인 낮시간에 이뤄진다는 것을 감안하면 응답자가 당원일 가능성이 높다.

당내 한 관계자는 20일 ‘데일리안’과의 전화통화에서 “경선 구성 비율을 100%로 봤을 때 실질적으로 국민선거인단 30%와 예외적인 10%를 감안하면 보통 60%정도가 당협위원장의 영향권에 있다”며 “일부 반발표를 감안하더라도 최소 50%는 당협위원장의 입김이 미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광역단체장 경선에서 선거인단은 해당 지역 유권자의 0.1% 이상 규모로 구성해야 한다. 서울시의 경우 유권자가 830만명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8300명 가량이 선거인단이다.

이를 기반으로 단순히 산술적으로 계산해 보자. 서울시 당협위원장은 모두 48명이다. 8300명 가운데 절반인 4150명 가량이 당협위원장의 영향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다. 한 지역으로 따지면 평균 46명꼴이다. 즉 당협위원장 1명의 의중에 거의 50명의 표가 달려있다는 풀이가 가능하다. 파괴력이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서울시장 예비후보 측이 바라본 현재 당심의 판세는?

그렇다면 ‘이혜훈-정몽준-김황식’ 각 후보 측에서는 현재 당심 분포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데일리안’이 만난 각 후보측 핵심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최고위원 측은 “분위기가 좋다”, 정 의원 측은 “우리가 8대 2로 밀리고 있는 것 같다”, 김 전 총리 측은 “우리가 앞서고 있는 건 확실하다” 등의 답변을 내놨다.

이 최고위원 측은 “이 최고위원이 과거 전당대회에서도 황우여 대표에 이어 2위를 했다. 이것만 봐도 당심은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며 “지금도 분위기는 괜찮다”고 설명했다.

실제로도 김 전 총리가 출마선언을 하기 전 정 의원과의 양자구도에서는 ‘민심은 정몽준, 당심은 이혜훈’이라는 주장이 정치권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김 전 총리의 출마에 ‘박심(朴心)’이 작용했다는 논란이 제기되면서 분위기가 다소 묘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오히려 김 전 총리가 이 최고위원보다 당심에서 앞선다는 게 중론이다.

김 전 총리 측은 “구체적으로 수치를 밝힐 수는 없지만 우리가 앞서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면서 “당협위원장의 특성상 드러내놓고 누군가를 지지할 수는 없지만 분위기는 좋다”고 말했다.

최근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의 자체 조사도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 하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서울시당 당협위원장 48명 가운데 약 7~8명(20%)만 비주류로 분류되며, 나머지 40여명 가량은 범친박계로 평가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즉, 친박계의 지원을 등에 업은 것으로 알려진 김 전 총리 측이 당심에서는 앞서 나갈 소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정 의원 측도 당심에서는 다소 불리한 위치라는 것을 시인하고 있다. 정 의원측 관계자는 “8대 2정도로 불리하게 보고 있다”며 “현재 그런 모든 것을 감안해서 경선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당내 경선에 큰 영향력 미치는 당심, 변수는 없는가?

다만 당심에도 변수가 존재한다. 가장 큰 점은 당협위원장의 영향력이 예전만큼 강하지가 않다는 것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당협위원장이 실제 지시를 내릴 수 있는 당원은 당협에서 활동하는 사람들 정도인데, 예전만큼 말이 먹히지 않는 상황”이라며 “지난 지방선거의 경우 당헌당규에 ‘당협위원장의 의견을 청취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었는데, 지금은 모든 결정을 시당 공심위원회가 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상향식 공천제가 시행되면서 당협위원장의 권한이 축소됐고, 경선과정에 개입할 소지도 줄어들었다는 주장이다.

범친박계의 대의원 장악력이 예전 친이계보다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예전 친이계보다 범친박계의 대의원 장악력이 확실히 떨어진다. 현재 6대 4 정도로 보고 있다”면서 “그동안 당 지도부를 구성한 친박 주류가 범친박계를 꼼꼼하게 챙겨온 게 아니기 때문에 이들이 무조건 김 전 총리 쪽에 선다는 보장은 없다. 대의원 표가 어떻게 분산될지는 모른다”고 평가했다.

최근 당내 초재선 국회의원들이 ‘경선 중립’을 선언한 것도 변수다.

김영우 의원을 비롯한 초재선의원 69명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상향식 공천제도를 확대실시하는 근본취지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광역단체장 경선과 모든 기초선거 경선에서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의 중립 의무를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며 당내 모든 경선에서 중립을 선언했다.

일반적으로 현역 의원이 해당 지역구의 당협위원장을 맡게 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들의 중립 선언은 당 내에서 전반적으로 영향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당내 한 관계자는 “초재선 의원들의 중립선언은 제대로 상향식 공천을 해보자는 것”이라며 “다른 당협위원장들에게 ‘함부로 움직이지 마라’는 경고의 의미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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