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와" 민주당, 그러나 "싫어요" 안철수
'새누리당 어부지리'론 불구하고 안철수측은 "마이웨이"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이 야권연대에 대한 이견을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원칙적으로는 자생적으로 힘을 길러야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안철수 신당과 야권연대를 하지 않으면 6월 지방선거가 새누리당의 어부지리로 끝날 수 있다는데 촉각을 곤두세우고 여러 차례 신당 측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반면 안철수 신당은 그와 상관없이 신당 발전에 초점을 둔 ‘마이웨이’를 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29일 KBS라디오에 출연해 야권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야권이 힘을 합치면 승리했고, 분열하면 패배했다”며 “이는 새누리당 정권 6년의 문제가 아닌 대선 직선제를 쟁취한 87년 이래 역사적 경험을 통해 나타난 결과”라고 했다.
그는 이어 “야권 분열적 사고보다는 시너지를 분출하는 사고로 큰 그림을 그려야할 때가 아니냐는 생각”이라며 “안철수 의원도 새누리당의 확장을 반대하는 입장이 유효하다면 그런(야권연대) 고민을 내심 하고 있지 않겠느냐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전 원내대표는 ‘공개적 연대’를 통해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이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암묵적 연대의 수준을 갖고서는 국민의 마음을 열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지방선거 결과가 기대될 수 없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을 하고 있다”고 했다.
전 원내대표는 또 최근 있었던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 의원 간 회동과 관련, 야권연대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애매한 답변을 하면서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는 “(회동 내용에 대해) 제3자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아직 (회동 내용을 밝힐) 시기는 안됐다고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6월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에 출사표를 던진 원혜영 민주당 의원도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야권연대를 강조했다. 그는 “기계적이고 무조건적인 단일화를 한다는 건 적절하지 않다. 단일화만 하면 된다며 연연하는 것도 문제라고 본다”면서도 “가치와 지향이 같으면 함께 하는 것은 당연한 일로 연대를 안하는 것이 어색한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YTN라디오에 출연한 우원식 최고위원 또한 “일정한 시기가 되면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간) ‘더 큰 국민정당’으로 가야할 것”이라며 “이것이 어렵다면 호남에서는 본선에서 경쟁하고, 나머지 지역에서는 국민경선방식으로 경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식 "야권 개편하는 정도의 목표 갖고 신당 만드는 것 아니야"
반면 안철수 신당 측 김성식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야권을 개편하는 정도의 목표를 갖고 신당을 만드는 게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한국의 정치판 자체를 재구성하려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야권 내에서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문제보다는 좀 더 다른 차원의 정치개혁의 꿈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1당이 될 수 있는 대안정당까지 가는 긴 장정을 착실하게 진행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의 길을 당당하게 가겠다는 것”이라며 “민주당 내에서도 정치공학적 연대나 단일화를 논의하는 것보다 스스로 쇄신하고 혁신해서 국민에게 다가서자는 목소리가 많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우리는 새누리당의 지지기반을 가져올 수 있는 부분이 있어 민주당에 비해 표의 확장성이 있다”며 “(더군다나) 우리가 아직 창당도 하지 않았는데 새누리당이 만날 우리 측으로 기관포와 대포를 쏘는 것을 보면 새누리당이 정말 두려워하는 정당은 (향후) 새정치신당(안철수 신당의 임시당명)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민주당 소속 송영길 인천시장은 당의 야권연대 움직임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했다.
그는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어떤 정당이든지 단독으로 집권할 의지와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면서 “그런 자신감과 의지 없이 끌려 다니는 모습은 별로다”라고 말했다. 송 시장은 안철수 신당이 인천시장에 후보자를 내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서도 “누구와의 공학적 판단이 아닌 나 자신에 대한 평가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뛰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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