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박원순, 안철수에게 동냥정치 하나"

"인연 강조하며 상생 위한 결정 있을 수 있다며 애매모호 답변"

김기현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의료 영리화와 관련해 민주당을 비판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기현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17일 박원순 서울시장을 향해 “(박 시장은) 안철수 무소속 의원 측에게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말라고 ‘동냥정치’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야권연대를 하자는 것인지 명확히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최근 안 의원 측은 무조건 서울시장 후보를 내겠다고 공언하는데 박 시장이 안 의원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경쟁이 아닌 상생을 위한 결정이 있을 수 있다고 애매모호한 답변을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정책위의장은 또 민주당의 ‘의료 영리화 저지’ 방침에 대해 “민주당의 ‘그때그때 달라요’식 무책임한 말바꾸기 고질병이 또 다시 도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2006년 참여정부 직속 의료산업선진화위원회가 작성한 선진화 전략 보고서를 보면 의료법인의 사업 다각화를 위한 수익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명시했다”며 “IT를 활용한 원격진료 시범실시 내용도 들어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특히 “참으로 어이없는 사실은 이 업무를 직접 담당한 청와대 사회정책수석비서관이 현재 ‘의료영리화저지특위’ 위원장을 맡은 김용익 민주당 의원”이라며 “그 당시는 대놓고 수익사업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했던 장본인이 지금은 특위 위원장을 맡았다고 하니 한편의 코미디를 보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후안무치의 극치이고, 말바꾸기의 진수다.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식”이라며 “민주당이 하면 의료 선진화고 새누리당이 하면 의료 민영화, 의료 영리화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금번에 박근혜정부가 추진하고자 하는 개선 정책은 의료 민영화나 영리화 내용이 담겨 있지 않은 것”이라면서 “그런 만큼 민주당의 정치 공세는 결국 국민 편익이나 일자리 창출은 뒷전에 둔 채 반대를 위한 반대일 뿐”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