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의 명운 걸린 중요한 선거" - 청년층 지지에 심혈
정의, 새 PI 발표하며 심기일전…안신, 설 전 창당 구상
6.4지방선거가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 정의당, 안철수 신당까지 주요 야권세력들이 ‘독자적 지방선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4일 민주당은 승리를 다짐하는 지방선거기획단 회의를 가졌고, 정의당은 새로운 PI(Party Identity·통합이미지)를 발표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 측 새정치추진위원회도 설 전 창당 청사진을 발표할 계획이다.
민주당 "'새로운 혁신 세력'과 정면으로 마주쳐야"
민주당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지방선거기획단 회의를 갖고 오는 6월 선거에서 지방권력을 반드시 사수해야 한다는 의지를 다졌다.
김한길 당대표는 “지방선거 승리는 민주당에게 역사적으로 주어진 과제”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1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지방선거기획단을 확대·개편하는 동시에 당을 혁신과 승리를 위한 비상체제로 가동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앙당 선거기획단장인 양승조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는 민주당에게 명운이 걸릴 정도의 중요한 선거”라고 강조했다.
특히 양 의원은 “‘새로운 혁신 세력’과 정면으로 마주쳐야 한다”면서 안 의원 측을 겨냥했다. 그는 “60년 전통 제1야당의 자부심을 갖고 나아가는 게 승리의 길”이라고도 했다. 안 의원 측과의 연대 없이도 민주당 홀로 설 힘을 길러야 한다는 뜻이다.
민주정책연구원장인 변재일 의원 또한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이 안철수 신당보다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것을 의식한 듯 “당의 변화된 모습을 통해 지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들을 지속적으로 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 지방선거기획단은 지난해 24일 ‘2014년 지방선거 전망과 과제’ 토론회를 갖고 여론분석 전문가와 교수 등으로부터 지방선거 승리 전략에 대한 조언을 듣기도 했다. 당시 전문가들은 이른바 ‘종북몰이’를 차단할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해 여권의 공격을 막고, 현 정권에 대한 타당한 대립각을 세워야 ‘안철수 바람’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안 의원 측과 ‘청년층 지지’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데도 노력하고 있다. 김 대표는 기자회견서 “전국청년위원회가 민주당의 젊은 지지자들을 조직하기 위한 적극적 활동에 들어갔다”며 “그 내용에 대해선 조만간 따로 구체적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의당 "새 PI 발표…지방선거 위한 새 단장 마무리"
정의당은 새 PI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지방선거 준비에 들어갔다.
당초 녹색과 분홍색 두 가지 종류를 당색으로 써왔던 정의당은 이번에 노란색으로 당색을 확정했다. 새 로고는 ‘뻥 뚫린 고속도로’를 연상시키는 서체와 체크(Check)와 L(Labor·노동)표시를 연상시키는 모양을 결합시켰다. 이정미 대변인은 ‘데일리안’과 만나 “지방선거를 위한 새 단장이 마무리된 것”이라고 말했다.
천호선 당대표는 국회 본청에서 새 PI발표식을 갖고 “노란색은 따뜻하고, 봄을 의미하며, 봄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면서 “(현재는) 정치의 대전환 시기에 왔다고 볼 수 있다. 60년 양당 독점체제, 낡은 정치색을 뛰어넘어야하는 게 시대적 소명이며 진보정치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방선거 경쟁자로 새누리당과 민주당을 동시에 겨냥한 셈이다.
아울러 노란색은 과거 노무현 대통령 세력과 열린우리당 등이 사용했던 색이며, 현재도 민주당이 당색인 파란색과 종종 병용해 사용하기도 한다는 점에서 자칫 정의당이 민주당과 불편한 관계가 될 수 있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천 대표는 “본래 붉은 계열이 진보좌파를 뜻했지만 새누리당이 빨간색으로 당색을 바꾸며 기존 개념 자체가 흐트러졌다”며 개의치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노란색은 모든 색에서 가장 눈에 띄고, 다른 색과 배색이 잘된다. 이를 따를만한 다른 색상이 없어 선택하게 된 색상”이라고 말했다.
천 대표는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정의당을 대중에게 인식시키겠다는 목표도 확고히 했다. 그는 PI발표 후 이어진 오찬간담회에서 “당선자 수보다 중요한 것은 ‘저 당이 진보의 미래를 대표할 정당’이라고 국민에게 인정받을 정도의 지지율을 확보하는 게 목표”라며 “숫자로 어느 정도인지 지금 얘기하기보다는 좀 지나고 나면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측 "설 전 창당 관련 발표할 예정"
아울러 안철수 신당도 지방선거 준비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새정추는 오는 27일경 창당 일정을 확정하고 발표할 계획으로 알려졌으며, 이때 새정추가 추구하는 ‘새정치’에 대한 구체적 내용과 지방선거 전략 등을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계안 새정추공동위원장은 14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설 전에 창당과 관련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에 대한 내용은 ‘국민과 함께 하는 새정치 플랜’이란 이름으로 발표되며, 기존 여야를 비판하면서 핵심 가치로 정의·사회적 포용·통합 등과 같은 키워드가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헌 또한 현재 정치권서 논의 중인 권력구조 개편보다는 국민투표 요건을 19세에서 18세로 낮추는 등 국민의 입법권 확대를 통한 권력개편을 추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방선거 요직에 대한 하마평도 활발히 떠돈다. 서울시장(장하성 정책네트워크 내일 소장, 이계안 새정추공동위원장), 광주시장(윤장현 새정추공동위원장) 부산시장(오거돈 전 장관), 대구시장(김부겸 전 의원), 대전시장(선병렬 전 의원), 경기도지사(정장선 전 의원), 전북도지사(조배숙 전 의원) 등이다. 민주당 출신이 대다수인 것이 특징이다.
이계안 위원장은 라디오서 “김부겸 전 의원을 만날 것이냐”는 물음에 “말하기가 곤란하다. 비밀이다”라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영입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특정정당 소속으로 외람된 것”이라면서도 “민주당이라는 게 박 시장에게 군인으로서 신분을 나타내는 유니폼인지, 무대를 올라가는 무대의상인지 본인이 고심할 것”이라고 에둘러 러브콜을 던졌다.
새정추는 오는 15일에는 1차 새정치추진위원 10여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21일에는 제주도에서 신당 설명회를 갖는다. 앞서 새정추는 지난해 26일 광주, 1월 8일에는 대구에서 신당 설명회를 가진 바 있다. 8일 안 의원은 대구에서 설명회를 가진 뒤 경남 봉하마을로 자리를 옮겨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도 예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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