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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내린 18세판 멜로 '상속자들' 김은숙의 한계


입력 2013.12.13 10:11 수정 2013.12.16 11:17        김명신 기자

빤한 신데렐라 극전개 속 배우들의 열연 호평

또 다시 급 마무리된 엔딩, 여전히 아쉬움 남겨

김은숙 작가의 또 하나의 작품이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초반 부진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에서는 역시나 후반에서 강세를 보이며 어쨌든 '시청률 작가'의 명성은 이어가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배우들의 힘이 컸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극의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필력이 눈에 띄었다. 오글거리는 억지 눈물과 급 해피엔딩, 판타지적 요소는 역시나 김은숙 작가라는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사실 그 동안 김은숙 작가의 작품들은 단연 화제성에서 돋보였고 큰 인기를 모았다. '파리의 연인'은 역대 최고의 시청률로 안방극장을 들었다놨다를 했을 정도다. 하지만 마지막엔 황당한 마무리로 대중들을 경악케 했다.

'시크릿 가든' 역시 초반 부진 속 현빈과 하지원, 윤상현, 김사랑 등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시청률 상승세를 탔지만 결국 마지막에는 방송사고와 급 마무리된 점이 아쉬움을 꼽히기도 했다.

'신사의 품격' 역시 40대의 로맨스라는 거창한 타이틀 속 장동건 김민종 이종혁 김수로 김하늘 등 한 몸값 하는 스타들을 싹쓸이 했지만 만족스러운 평가와 시청률을 확보하지 못했다.

김은숙 작가의 또 하나의 작품이 논란과 아쉬움 속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 SBS

이번에는 10대들의 사악한 멜로였다. 물론 극 내내 '18세'라는 굴레 속 자제하는 멜로가 돋보였고 '왕관의 무게를 견뎌라'처럼 자신들이 처한 가정 환경 속 고등학교 2학년생이 견뎌하는 무게를 몰입도 높게 풀어냈다는 평도 얻었다.

하지만 이번 작품 역시 초반 재벌미화, 일진미화 등 논란의 중심에 섰고 상대 드라마 '비밀'에 밀려 이렇다할 반응 역시 이끌어내지 못했다. 그 이유는 '상속자들'에 대한 극명한 호불호 평가 때문이었다.

이민호, 박신혜, 김우빈, 김지원, 박형식, 크리스탈, 강민혁, 강하늘, 최진혁, 김성령, 윤손하 등 대세 배우들의 총집합으로 방송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지만 재벌가 고등학생의 로맨스를 그저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이들도 많았고, 그에 반해 설득력 있는 극전개 역시 미약했다는 평이 이어졌다. '꽃보다 남자' 아류작이라는 지적까지 이어질 정도였다.

성인 로맨스의 끝판을 보여주던 김은숙 작가의 필력이 하이틴 로맨스에는 적용치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와 그 동안 콤비였던 신우철 PD가 아닌, 강신효 PD와의 조합에 대한 어색함, 그리고 핫 스타들이 너무 많다보니 거기에서 오는 산만함 등이 지적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전작들처럼 배우들의 몰입도는 더해졌고 이들의 열연은 18세 로맨스를 떠나 또 하나의 처절한, 절제미가 돋보이는 로맨스 작품으로 설득력을 얻기 시작했다. 중후반부로 갈수록 극의 몰입도는 더해졌고 결국 배우들의 호연에 힘입어 20대를 가까스로 넘기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물론 마지막회에서 25.6%(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화려하게 퇴장했지만 하이틴 스타들의 대거 출연과 어마어마한 제작비, 그리고 중견 배우들의 열연 등을 고려하면 그리 만족스럽지 만은 않은 성적표다. 더욱이 김은숙 작가 아닌가.

초반 지적과 마지막까지 오글거리는 대사 처리, 빤한 급 마무리는 지적의 대상이었지만 분명한 건 김은숙 작가는 특유의 위트와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어록같은 대사, 치밀함인 담긴 대사 처리는 단연 강점이다.

때문에 캐릭터들이 입체적이고 살아있게 보일 수 있다. 그 점이 김은숙 작가의 신작에 대한 기대를 걸게 하는 점일 수도 있다.

어쨌든 시끌시끌 했던 '상속자들'은 막을 내렸다. 김은숙 작가의 또 다른 어록이 눈에 띄었고배우들의 재발견이 큰 수확이었다.

빤한 재벌가 2세일 줄 알았던 이민호의 호연과 최대 보석 김우빈의 발견, 또 다른 캔디형을 보여준 박신혜, 그리고 하나하나 꼽을 수 없을 정도로 열연이 돋보였던 제국고 학생들, 이들이 '상속자들' 신드롬의 주역이었다. 이들이 있었기에 '상속자들'의 무게는 더욱 무거웠고 그 왕관은 빛났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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