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 사흘째, 파업 장기화 우려...물류대란 오나?
컨테이너와 시멘트 철강 등 화물 운송 차질...건설 현장 등 피해 예상
직위해제와 촛불집회 등 노사 갈등 악화...물류대란 현실화
철도노조 총파업이 사흘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코레일의 화물열차 수송이 3일 연속 70%까지 감축 운행되고 있어 물류대란이 가시화되고 있다.
11일 코레일에 따르면 총파업 사흘째로 접어들면서 컨테이너와 시멘트, 철강 등 화물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원자재 운송에 차질이 커지면서 건설 현장 등 업계의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된다.
코레일은 전날인 10일 화물열차를 모두 104회만 운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평소 207회보다 37%(175회) 가량 줄어든 수치다.
특히 컨테이너를 수송하는 부산항과 광양항, 오봉지구 화물열차 운행은 57회에서 28회로 줄었고, 시멘트를 운송하는 동해·제천 지구 열차 운행은 평소 56회에서 17회로 줄었다. 수송량은 하루 평균 2만2000톤에서 9800톤으로 반토막이 났다.
산업계는 파업이 장기화되면 강원도 내 시멘트와 유연탄 수송차질로 인한 공장 가동중단 등 2차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평일 2.5톤, 휴일 1000톤 정도 화물을 운송했던 인천 지역 철도는 이날 철도 화물 운송이 전면 중단됐다.
반면 KTX, 수도권 전동열차, 통근열차는 사흘째 정상운행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열차는 모두 평시 대비 각각 59%, 65% 수준으로 줄어 열차 이용객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코레일은 화물 운송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임시 열차를 운행했고 파업에 가담했던 조합원이 복귀할 경우 우선적으로 열차 운행에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여기에 코레일과 철도노조의 대립이 격화되면서 총파업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여 물류대란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레일은 총파업 첫날 4356명을 직위해제했고 10일 교대 근무 등을 마치고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 1585명에 대해 또 다시 직위해제하는 등 강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철도노조는 코레일의 ‘수서발KTX’ 법인 설립에 맞서 본부별로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촛불집회’를 여는 등 강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오는 14일에는 전국 노조원들이 상경투쟁을 예고하고 있어 철도파업이 장기화 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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