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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위 '파행' 운영위 '정회', 예산심사 첫날부터...


입력 2013.11.26 17:52 수정 2013.11.26 18:09        조성완 기자

복지위, 문형표 장관 후보자 자진사퇴 요구하며 야당 불참

운영위, 청와대 경호원-강기정 폭행논란 고성 결국 '정회'

다음달 16일 국회 본회의 처리를 목표로 각 상임위별로 예산안 심사에 들어간 가운데, 여야는 예산안 심사 첫날인 26일부터 각종 현안을 두고 충돌을 일으키며 상임위 곳곳에서 정회와 개회 반복은 물론 일부는 파행을 일으켰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갖고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 착수할 예정이었으나,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하는 야당의 불참으로 인해 결국 무산됐다.

복지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이날 회의에 앞서 문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의미에서 일찌감치 불참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몇몇 새누리당 의원들은 회의장에서 야당 의원들을 기다렸지만 끝내 회의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복지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상임위 파행 직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 복지 앞에 정쟁이란 있을 수 없다”며 “복지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시점에 야당이 복지위 예산심사를 거부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민주당이 의사결정을 일방적으로 거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문 후보자 자진사퇴 요구인데, 장관 인사문제로 상임위를 정쟁으로 몰고 가는 구태정치는 중단돼야 한다”면서 “국민의 복지는 어떤 정치적 상황에서도 최우선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들도 즉각 기자회견을 갖고 “새누리당은 의사일정에 대한 여야간 기본적 협의정신을 망각한 채 독단적으로 일정을 정하고 기다렸다는 듯 준비된 성명서를 발표했다”며 “이는 상임위 파행을 야당의 책임으로 전가시키려는 얄팍한 술책”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문 후보자 관련 의혹이 연일 제기되는 상황에서 국민적 비난여론이 거세지는 게 두려워서 여론을 호도하고 물타기를 하는 전형적 정치적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회에서 각 상임위별로 새해 예산안 심의를 시작한 26일 오전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새해 예산안이 심의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운영위, 청와대 경호원-강기정 폭행논란 두고 여야 고성...결국 정회

이와 함께 국회 운영위원회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이후 발생한 청와대 경호원과 강기정 민주당 의원 사이의 ‘폭행 논란’을 두고 여야 의원들간 고성이 오간 끝에 결국 한동안 정회됐다.

사건은 박종준 청와대 경호차장이 당시 사건에 대한 홍지만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본질적으로 이 사건은 공무 집행 중인 현덕용 순경이 공무를 집행하다가 맞아서 입술을 열바늘 꿰매고 허리도 다쳐 3주 진단을 받았다”며 “상해를 입은 사안이므로 명예 회복과 보상 차원에서 고소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은수미 민주당 의원은 “CCTV를 확인하면 강 의원이 차량 이동을 요구한 후 현 순경이 10시 56분 쏜살같이 차에서 내려와 강 의원의 목덜미를 잡았다”며 “옆에 국회의원이 ‘현역 의원’이라고 했음에도 버스 중간까지 끌어갔다”고 반박했다.

은 의원은 이어 “버스에서 다수의 경호원들이 내려오고 현 순경이 강 의원의 목덜미를 잡은 상황에서 또 다시 위협행위를 하는 것이 찍혔다”며 “뒤로 가해하는 것은 없었다. 오히려 경호원이 자해한 것 아닌가 할 정도”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경호차장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인해 강 의원의 명예에 심각한 위해를 입을 수 있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그러자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여기까지 와서 강 의원 사태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정말 답답하다”면서 “그런 일이 있어서도 안 되겠지만 창피한 일을 운영위까지 와서 얘기하는 것은 모양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여야간 고성이 오가고 장내가 어수선해지자 최경환 운영위원장은 “이 문제는 서로 주장을 하면 문제만 복잡하다”며 “이미 CCTV 영상을 강 의원이 가져갔으므로 여기서 왈가왈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최 운영위원장은 이어 “회의를 일단 진행해가면서 CCTV공개 여부를 협의하겠다”고 자제를 요청했지만, 민주당의 계속된 반발로 결국 정회를 선포했다.

한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이날 결산심사소위와 전체회의를 연이어 갖고 ‘2012년 회계연도 결산안’과 △안보 관련 대국민 교육사업 실태 △4대강 수질관리용으로 개발된 로봇 물고기 등 연구개발(R&D) 사업 관리운영 실태 △숭례문 복원사업 등 문화재 유지보수 실태 등 3건의 감사원 감사요구안을 의결했다. 이들 안건은 오는 28일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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