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연락두절' 진영 국정감사 때는 나온다


입력 2013.10.02 09:30 수정 2013.10.02 09:42        백지현 기자

굳게 닫힌 의원실 "언제쯤 나오나" 질문에 "의원이니 국정감사에는..."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1일 국회의원회관 6층에 위치한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의원실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의원실을 자기 집처럼 드나드는 기자나, 그 외 관계자들의 출입을 고려해 하나의 관례처럼 의원실 문을 활짝 열어 둔 여타 의원실과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몇 번의 노크를 한 끝에 의원실 문이 열렸다. 보좌관과 비서관 책상의 주인은 없었고, 한 명의 비서관이 기자를 맞이했다. 그는 진 전 장관의 사퇴파동으로 몸살을 치른 듯 행여 말실수를 할까 조심스러워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다른 보좌관들은 자리를 비웠느냐”는 간단한 인사에도 머뭇머뭇거리며 “언제쯤 돌아오나”는 질문에도 “잘 모른다”고 답하며 경계를 풀지 않았다.

자리를 뜨려던 찰나, 진 전 장관의 개인 업무실에서 기침소리가 나 “안에 누가 있느냐”고 묻자, 멋쩍게 웃음만 지어보이다 구체적으로 언급을 피하며 “‘윗분’들이 이야기 중”이라고 답했다.

청와대의 거듭된 만류에도 사의를 표명한 뒤 묘연한 행방을 보였던 진 전 장관이 이번 정기국회 국정감사 때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의원실은 이미 그의 소속 상임위인 안전행정위원회 소관 피감기관에 대한 국정감사 준비에 돌입했다.

진 전 장관은 기초연금의 국민연금 연계에 대한 정부안을 정면으로 반대하며 장관직을 내려놓고 국회의원 신분으로 복귀했다. 이에 따라 진 전 장관도 정기국회 일정에 맞춰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국정감사 준비에 돌입한 것이다.

이와 관련, 진 전 장관 측 관계자는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진 전 장관의 향후 일정과 관련, “국정감사는 의원이 감사를 하니까 나올 것”이라며 “국정감사가 14일부터니 그때부터 하면 될 것이고 그 전에는 일정이 따로 없다”고 덧붙였다.

진 전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의 옛 비서실장 출신으로 박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모셔왔다. 2007년 대선 당시 후보 경선에서 중립을 지키고 탈박(脫朴)을 하기도 했으나, 박 대통령이 지난 대선 당시 국민행복추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위임함에 따라 복지공약 마련에 한 축을 담당했다.

이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부위원장을 거쳐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중용돼 새정부 국정운영에 참여했다.

누구보다 새정부의 국정철학을 잘 파악하고 있을 진 장관이 기초연금 논란에 대해 “양심의 문제”라며 사의를 표명한데 대해 당 내에선 심상치 않은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배신자”라는 격양된 분위기와 함께 탈당, 출당론까지 거론되고 있는 것.

그는 27일 청와대와 총리실에도 알리지 않고 복지부 출입기자단에게 이메일로 사의표명 보도자료를 뿌린 뒤, 박근혜 대통령이 정홍원 국무총리를 통해 사표반려를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순간까지도 외부와의 연락을 일절 끊고 칩거해 왔다.

백지현 기자 (bevanila@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백지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