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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가 뭐길래 '파일럿 프로의 무리수'


입력 2013.09.27 08:34 수정 2013.10.02 07:51        김명신 기자

연휴기간 예능 시험대 봇물

고정 꿰차고자 자극 설정 눈총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호평 속 정규 편성을 확정지었다. ⓒ KBS

언제부터인가 설, 추석 명절 연휴가 예능 시험무대로 자리 잡고 있다. 온가족이 모두 함께 TV를 시청한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반응을 즉각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을 노린(?) 방송국들은 일제히 2~3부작의 파일럿 프로그램 형식으로 예능을 선보이며 눈치 작전에 돌입하고 있다.

시청률을 의식할 수 없는 현실 속 시청자 반응은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파일럿을 선보인 후 소위 '대박'을 터뜨린 프로그램은 정규로 편성되는 영광을 누린다. 때문에 심혈을 기울여 만드는 명작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반면, 잠깐의 자극적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도를 넘는 예능도 속출하고 있다.

더욱이 이번 추석 명절은 5일간의 황금연휴로 지상파 3사에서는 이 기회를 놓칠 리 없었다. 선보인 파일럿 프로그램만 13개에 달한다. KBS가 '슈퍼맨이 돌아왔다', '날 보러 와요', '장수패밀리', '놀이왕', '리얼 스포츠 투혼'을, SBS는 '멋진 녀석들', '송포유', '이장과 군수', '황금가족', '슈퍼매치', MBC는 'K 푸드 페스티벌', '위인전', '살림왕' 등을 선보였다.

이중에서도 단연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시청률과 재미를 잡으며 당당히 정규 편성을 앞두고 있다. 시청자들의 호평 역시 이끌어내며 제일 먼저 '정규'로 안착했다. 반면 '송포유'는 논란 속 정규 편성을 기다리고 있다. 따뜻한 가족극이나 스포츠 정신을 담은 흥미진진한 예능들과는 달리, '일진 미화' 'SNS글 파문' '긴급 기자회견' 등 방영내내 시끌시끌 했던 터라 '송포유'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경우 '아빠 어디가'와 '1박2일'을 표절한 컨셉트라는 지적이 이어졌지만 막상 시청자들의 반응은 '연예인 아빠들의 육아기'로 정리하며 이휘재, 추성훈, 장현성, 이현우 등 4명 아빠들의 활약에 만족감을 내비쳤다. 언급된 예능과도 분명 차별화를 둔 프로그램이라는 평이다. 물론 소재는 참신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지만 '육아의 고충'이라는 점을 스타들을 통해 대신 공감대를 형성하며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시청률 역시 3부작 내내 모두 8%대를 기록하며 추석 파일럿 예능 중 1위를 차지했다.

KBS 측에 따르면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정규 편성을 확정하고 날짜와 시간을 조율 중이다. 이뿐 아니라 KBS는 '리얼 스포츠 투혼', '스타 베이비시터 날 보러 와요', '바라던 바다', '너는 내 운명' 등을 두고 정규 편성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포유’ 논란 딛고 정규 안착할까.

추석 파일럿 중 가장 논란의 중심에 선 프로그램이 바로 SBS '송포유'다. 잇단 예능 폐지 등 시청률에서 재미를 보지 못한 SBS는 과감하게 '송포유', '멋진 녀석들', '심장이 뛴다', '이장과 군수', '스타 페이스오프' 등 다수의 파일럿을 선보였고, 파격적인 시도를 한 '송포유'가 단연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가수 이승철과 엄정화가 마스터로, 서울도시과학기술고등학교와 성지고등학교 학생 42명을 데리고 100일 동안 교육을 통해 폴란드 국제 합창대회에 참가하는 내용을 담은 '송포유'는 예고나 한 듯 방송 직 후 온라인을 강타했다. 소위 '문제아로 낙인 찍힌' 아이들이 변해가는 과정을 담고자 한 제작진의 신선한 시도는 좋았지만 그 과정에서 1, 2부에서는 가해 학생의 적나라한 발언과 행동, 그리고 일진미화 등 논란의 중심에 섰다. 더욱이 폴란드 대회에 참가한 것으로 보이는 한 학생이 SNS를 통해 노골적인 언급을 해 파문까지 이어졌고 결국 제작진은 긴급기자회견을 자처했다.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호평 속 정규 편성을 확정지었다. ⓒ KBS

“아이들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던 PD의 바람대로 3부에서는 폴란드행 티켓을 두고 성지고와 과기고 학생들이 막바지 합창 연습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학생들은 점점 더 욕심을 내면서 합창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특히 자신들의 과거를 반성하거나 합창을 통해 변화한 모습들을 고백하기도 했다. 최선을 다해 무대를 선보인 학생들은 결과에 기뻐하기도, 북받치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가해자 미화'는 뭇매를 맞은 '송포유'의 진정한 감동 코드는 3부에 녹아났다. 그로인해 정규 편성의 가능성도 열어뒀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불편한 시선은 여전하다. 이에 따라 시청률도 급한 SBS가 이슈가 되고 있는 '송포유'를 놓기란 쉽지 않을 터다. 하지만 '시청자 외면'이라는 난관 역시 만만치 않다. 제작진의 의도와 시청자들의 거부감이 과연 통할 지도 의문이다. 악화된 여론을 뒤로하고 과연 정규 편성으로 안착할 지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K 푸드 페스티벌', '위인전', '살림왕' 등을 선보인 MBC는 아직 정규 편성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다. 당초 추석 특집 파일럿으로 기획된 '어서오세요'를 폐지된 '스타다이빙쇼 스플래시'의 후속 프로그램으로 논의가 되고 있는 정도다. ‘어서 오세요'는 한국을 찾은 터키의 대학 한국어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출연진이 한국어를 가르치는 형식의 예능프로그램이다.

이와 더불어 '위인전 주문 제작소'가 그나마 호평을 이끌어내며 '정규 편성' 희망을 이끌어내고 있다. 스타의 의뢰를 받아 영상으로 위인전을 제작해 준다는 컨셉트로 토크쇼의 진화라는 점에서 참신하다는 평이다. 하지만 게스트 섭외가 가장 큰 관건으로, 단발성과 시청률 보장에서는 다소 회의적이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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