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거지목사 위 나는 홍천군청 "그놈이 그놈"
군청 "이중문으로 출입할 수 없었다" 네티즌 "그걸 변명이라고..."
거지목사가 운영했던 시설을 관할하는 홍천군청이 향후계획과 함께 ‘방송보도에 대한 입장’을 내놓았다. 주 내용은 방송 이후 구체적인 조치사항 및 향후계획이다. 하지만 군청의 사과에도 네티즌의 공분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군청의 태도를 더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14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의 영향은 컸다. 이날 방송에서는 강원도 홍천에 있는 장애인 시설 ‘실로암 연못의 집’을 운영하는 한모 씨의 이중생활에 대해 다루었다. 한 씨는 방송과 언론을 통해 자신을 미화했지만, 그 이면에는 시설에 입소한 장애인을 이용해 번 돈을 유흥비로 사용한 정황이 포착됐다. 또 한 씨는 전문의에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돈이 든다’는 이유로 방치해 죽음에 이르게 한 의혹도 받고 있다.
취재 과정에서 ‘거지목사’로 알려진 한 원장이 실제는 신학대학도 나오지 않았고, 목사도 아닌 사실도 드러나기도 했다.
이에 한 씨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는 가운데, 해당 시설을 관할했던 군청도 비난에서 자유롭지 않게 됐다. 군청이 10년간 시설 관리점검을 제대로 하지 못해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이유에서다.
홍천군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시설관리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사죄를 드립니다”고 알렸지만, 함께 덧붙인 ‘방송보도에 대한 입장’이 네티즌의 물매를 맞고 있다.
군청이 밝힌 ‘방송보도에 대한 입장’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이렇다. 군청 측은 “본 시설이 산 속에 위치해 있으며, 평소 이중문으로 외부출입을 통제하고 있다”며 “지도점검을 위해 사회복지사가 방문 시 부득이 사전에 통제를 하고 점검에 임하는 과정에서 사실을 은닉해 온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방송을 본 네티즌은 군청의 입장에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방송에서 문제 시설을 방문하는 것과 유통기한이 지난 의약품과 식료품을 찾는 게 너무도 쉬웠기 때문이다.
또 입소해 있는 장애인이 취재진에게 넌지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알릴 정도로 문제는 겉으로 드러나 있었다는 것. 이에 네티즌은 군청의 시설점검 의지가 부족한 것이 문제지 시설측이 철저하게 은폐한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 군청 측이 “‘실로암 연못의 집’은 개인운영 신고시설로 시설운영에 대해 국고보조금 등은 일체 지원되지 않는 시설입니다”고 해명한 부분도 네티즌은 그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네티즌은 군청이 ‘국고보조금을 지원하지 않으면, 관리감독 안 해도 된다’는 주장이냐는 것이다.
홍천군청은 해당 게시물을 팝업창이나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올린 것이 아닌 ‘자유게시판’에 올려, 네티즌이 게시판에 비난의 글을 올릴수록 해당 게시 글은 쉽게 찾아볼 수 없게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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