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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꼬 튼 박 대통령, 5자에서 3자로 왜?


입력 2013.09.12 16:06 수정 2013.09.12 17:42        김지영 기자

국회파행과 민생법안 처리 지연에 '투명하게' 원칙하에 양보 택한 듯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8월 15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식장에 입장하며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김한길 민주당 대표를 지나치고 있다.ⓒ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민주당에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참석하는 3자회담을 제안했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번 순방의 결과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국회를 방문해 국회의장단과 여야 대표를 만나 상의하면서 국익에 반영되게 하고자 만남을 제의한다”며 “국가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국익을 위해 정파 등 모든 것을 떠나 회담이 성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이어 “이후 연이어 여야 대표 3자회동을 통해 국정 전반의 문제와 현재의 문제점 등을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대화에 임하고자 한다”면서 박 대통령이 제안한 5자회담,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양자회담의 절충안으로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제안했던 3자회담에 대해 수용 의사를 밝혔다.

이 수석은 또 “취임 후 현재까지 대통령의 통치철학이자 신념은 모든 것을 투명하게 국민들에게 밝히고, 뒷거래나 부정부패와 관련된 어떠한 것에 대해서도 타협하지 않고 청렴과 소신을 갖고 임한다는 것”이라며 이번 3자회담이 국민과 정치권의 의구심을 털고 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만 구체적 회담 일정은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았다. 이 수석은 브리핑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날짜에 대해선 다음주 월요일, 16일쯤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 등은 앞으로 차츰 국회 측과 협의해나갈 것”이라며 “(이 같은 내용을) 야당 측에도 대통령 비서실장이 예를 갖춰 전했다”고 밝혔다.

이번 박 대통령의 3자회담 역제안에 따라 청와대와 야당 간 관계도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앞서 김 대표는 5자회담에 대해선 거부 의사를 명확히 하면서도 3자회담에 대해선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특히 박 대통령 입장에서 3자회담은 기존의 입장에서 대폭 후퇴한, 양보나 다름없는 조치다.

또 이번 제안은 민주당의 입장에서 더 이상 반대할 명분이 없는 만큼, 이르면 이날 중으로 3자회담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 표명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3자회담이라는 형식을 제외하곤 대화 의제 등 민주당의 입장을 대폭 수용했기 때문이다. 또 민주당은 앞서 3자회담에 대해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한편, 박 대통령이 입장을 물린 배경에 대해서도 추측이 분분하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김기춘 비서실장을 통해 민주당에 5자회담을 제안한 뒤, 한 달 가까이 같은 방침을 고수하고 있었다. 하지만 국회가 파행을 빚고, 민생법안 처리가 지연됨에 따라 박 대통령도 고육지책으로 양보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이 수석은 “5자회담이든, 3자회담이든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를 만나는 것 자체가 국사다. 박 대통령의 입장에서 그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다만 정치권에서 3자회담에 대한 의견들이 있어왔고, 그렇다면 그 자체도 ‘투명하게’라는 원칙하에 큰 차이가 없다고 판단해 수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이 수석을 통해 이번 3자회담의 논의 주제를 민생에 한정하지 않겠다는 뜻도 전했다.

이 수석은 “이건 다 국민을 위한 일이다. 따라서 국회에서 모든 현안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누자는 것”이라면서 “어떤 현안들에 특정하지 않고 국정운영, 국회운영, 정부운영 등을 둘러싸고 제기됐던 문제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화를 나눠 해결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강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회담 장소로 국회를 택한 배경에 대해선 “이번 박 대통령의 제안은 국회를 존중하고, 국회에 협조를 구하겠다는 자세다. 적극적인 문제 해결 의지의 표현이 아닐까 싶다”면서 “그런 의미로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 대통령이 찾아가는 것이다. 과거에도 박 대통령은 국회에 자주 찾아가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이 수석은 회담에 있어서 모든 대화 내용을 국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만나 나누지 못할 얘기가 없다고 본다”면서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만나는 것 자체가 국사이기 때문에 그것은 비밀리에, 비공개로 할 이유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민주당이 회담에 나설 경우 국회에 해외순방 결과를 보고하면서 향후 추진할 정책방향에 대해 국회의 협조를 구하고, 야당을 비롯한 국회의 요구사항을 경청해 해결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다만 민주당 측은 아직까지 청와대의 제안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신경민 최고위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차 국회 의원회관으로 이동 중 기자들과 만나 “그 의도와 진의를 난 잘 모르겠다. 우선은 좀 알아봐야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현재 3자회담과 관련, 당내 의견을 수렴 중이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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