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학사 사장실에 "목따겠다" 협박전화 '발행포기'?
역사교과서 저자 권희영 "갖은 협박과 탄압"
"수정하겠지만 작은 오류 찾아내 전체 비난"
“교학사 사장실에 ‘목을 따겠다’는 협박 전화가 수차례 걸려왔다.”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대표저자인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12일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교학사측이 한국사 교과서 발행을 포기하려고 한다”는 지적에 이같이 말했다.
권 교수는 이어 “(교학사 사장과) 직접 통화해서 들었다. 상당한 협박과 탄압을 받고 있다고 한다”며 “과연 이렇게 하는 것이 정상적인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협박전화’의 실체에 대해선 “좌파세력에서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렇게 한 사람들을 철저하게 처단을 해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
"작은 오류 찾아내 전체 무너뜨려…받아들일 부분은 10~20%"
우선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집필진들은 사실왜곡 및 오류 지적을 받은 부분을 수정-보완해서 발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교학사측의 ‘발행포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특히 이들은 이번 역사 교과서 논란을 야권과 진보진영의 ‘좌편향적인 공세’로 보고 있다. 다만 언론 등에서 지적된 사실관계 오류 부분은 수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교학사 교과서를 두고 연일 각종 언론이 경쟁적으로 새로운 기사를 쏟아내고 있는 것에 대해선 “작은 오류를 찾아내 전체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 교수는 “다른 교과서들도 사실적인 오류 부분이 대단히 많다. 단지 그것이 노출되지 않았을 뿐”이라며 “(수정-보완은) 모든 교과서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우편향 지적’에는 “흔들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권 교수는 “언론 등에서 지적한 오류 부분 가운데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은 10~20%정도”라며 “무리한 오해와 편견, 왜곡에서 비롯된 지적들이 거의 대부분”이라고 했다.
다만, 사실관계 오류 부분에 대해선 “곧 (수정-보완)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수정-보완'한다는데, 논란은 눈덩이처럼 커져
교육부는 고교의 교과서 선정 기한을 11월 말로 늦추고 검정을 통과한 8종 모두 수정-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학사 교과서를 포함한 한국사 교과서가 ‘빨간펜’을 들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또 한번 좌우 진영 간 진통이 계속 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역사 교과서 논란은 이념-정치권 대립으로 번져 총구를 맞대고 있는 상황이다. “역사에 대한 기록의 문제인 만큼, 서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야는 “교학사 교과서는 오류, 왜곡, 표절로 얼룩져 교과서로서 최소한의 요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민주당 유기홍 의원)”, “어떤 교과서는 6.25전쟁 당시 중공군을 중국 인민 지원군이라고 기술해서 마치 아군처럼 논의되고 있다(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라며 대립하고 있다.
여기에 ‘제주4.3사건’, ‘광주5.18’ 등 특정 지역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한 기술방향 문제를 두고 지역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어 “지역갈등으로 확산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앞서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11일 기자회견에서 “저자와 출판사가 우선 수정-보완하게 한 뒤, 필요하면 수정 권고나 명령을 하겠다”며 “교육부도 국사편찬위원회와 함께 교과서 내용에 대해 심층 분석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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