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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캡틴’ 곽태휘…놓쳤던 홍심 잡을까


입력 2013.09.09 11:11 수정 2013.09.09 11:18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홍명보호 출범 후 첫 대표팀 승선

좁아진 입지, 크로아티아전 반전 기회

곽태휘 ⓒ 연합뉴스

'돌아온 캡틴' 곽태휘(32·알 샤밥)가 홍명보 감독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까.

곽태휘는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최강희호 주장이었다. 최강희호 출범 이후 수비수 중에서는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하며 부동의 주전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지난 7월 홍명보호 출범과 함께 곽태휘는 대표팀 명단에서 밀려났다. 2013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에 이어 지난달 페루전에도 부름을 받지 못했다. 곽태휘가 자리를 비운 사이 '홍명보의 아이들'로 꼽히는 홍정호와 김영권이 대표팀의 새로운 센터백 듀오로 자리 잡으며 곽태휘 자리가 사라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아이티-크로아티아(10일)와의 2연전을 앞두고 홍명보호 3기에 전격적으로 곽태휘를 승선시켰다. 최종예선에서의 공헌도를 감안해도 한번쯤은 기회를 줘야 한다는 게 홍명보 감독의 입장이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결국 곽태휘도 자신의 눈으로 검증을 거쳐야 한다는 엄격한 잣대 또한 드러낸 대목이다.

곽태휘는 지난 6일 아이티전에는 벤치를 지켰다. 그간 결과에 상관없이 최대한 다양한 선수들을 점검하겠다는 홍명보 감독의 성향을 감안할 때 크로아티아전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홍명보 감독은 아이티전 이후 자체 청백전에서 곽태휘를 홍정호 또는 김영권과 짝을 지어 조직력을 점검했다. 곽태휘와 더 좋은 호흡을 보이는 선수가 함께 선발로 나설 전망이다.

곽태휘에게는 크로아티아전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

한국은 7개월 전 런던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서 0-4로 완패하는 치욕을 맛봤다. 당시 곽태휘는 중앙수비수로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잦은 실수로 인해 대량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혹평을 받았다. 곽태휘 개인으로서도 A매치 가운데 최다 실점이었다. 이번 크로아티아전은 당시의 악몽을 설욕해야한다는 의미도 있다.

아시아예선에서도 곽태휘 활약은 평가가 엇갈린다. 특유의 제공권과 저돌적인 대인방어 능력은 건재하지만 전성기에 비해 잔 실수가 늘어났고 기복이 심해졌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 세대교체라는 흐름을 쫓고 있는 대표팀에서 곽태휘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곽태휘에게는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 탈락의 트라우마가 아직 남아있다. 당시 곽태휘는 허정무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월드컵 출전이 확실시됐지만, 최종엔트리 발탁을 코앞에 두고 벨라루스와의 평가전에서 불의의 부상으로 월드컵의 꿈이 좌절됐다.

곽태휘 나이를 감안할 때 2014 브라질월드컵은 축구인생에서 마지막 기회다. 이번에도 예선에서만 고생하다가 정작 월드컵 본선무대를 밟지 못하는 불운은 다시 겪고 싶지 않은 체험이다.

대표팀은 브라질월드컵을 대비한 정예멤버 구축의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수비라인의 특성상 한번 신뢰를 받은 선수들이 계속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곽태휘가 홍심을 사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많이 남아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곽태휘가 크로아티아전에서 기회를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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