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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톱 실패’ 손흥민 스트라이커 카드 어떨까


입력 2013.09.10 00:33 수정 2013.09.10 11:56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국내외 공격수 두루 점검, 큰 효과 없어

적임자 없다면 발상의 전환 필요할 때

손흥민 ⓒ 연합뉴스

홍명보호가 공격수 부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6일 아이티(FIFA랭킹 74위)와의 평가전에서 모처럼 4-1 쾌승했지만, 홍명보 감독의 표정은 그리 밝지 못했다. 공격라인에서 의도한 만큼의 전술적 효과를 일으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4골 모두 2선 공격수들에 의해 터졌고, 그 가운데 2골은 페널티킥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부임 이후 5차례 평가전을 통해 국내외에서 활약하는 공격수들을 두루 점검했다. 김동섭, 서동현, 조동건, 지동원, 김신욱 등 여러 선수들이 테스트를 거쳤지만 만족할 만한 활약을 보인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아이티전 후반에는 중앙 미드필더인 구자철과 김보경을 제로톱에 가깝게 활용하는 변칙 전술도 구사해봤지만 상대팀 선수의 퇴장으로 인해 충분한 효과는 확인하지 못했다.

문제는 홍명보 감독이 앞으로 꺼내들 수 있는 새로운 카드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홍명보호 3기에 승선하지 않은 공격수 중 김동섭과 김신욱은 지난 평가전에서 사실상 낙제점을 받았다. 이동국은 홍명보 감독이 선호하는 공격수 스타일과 거리가 있는 데다 현재 부상 중이다. 박주영은 소속팀 경기에 나서지 못한 지 오래돼 유령 신세나 마찬가지다.

마땅한 원톱 후보가 없다면 발상의 전환도 필요하다. 기존의 자원들을 가지고 어떻게든 공격력을 극대화할 방안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손흥민의 스트라이커 기용도 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손흥민은 아이티전에서 홀로 2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했다. 단 1경기로 홍명보호 출범 이후 최다득점자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유럽파 중에서 1 대 1로 상대 수비를 허물 수 있는 개인기와 결정력을 지닌 선수는 손흥민 밖에 없다.

손흥민은 현재 대표팀과 레버쿠젠에서는 측면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지만, 지난 시즌 함부르크 시절만 해도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하며 12골을 터뜨렸다. 유럽 정상급 리그로 꼽히는 분데스리가에서 두 자릿수 골을 기록한 공격수라면 손흥민의 능력은 이미 검증이 끝난 것이다.

물론 손흥민은 전형적인 '원톱'형 공격수는 아니다. 수비를 등지고 하는 플레이나, 공중 볼 다툼을 위한 타깃맨 역할에는 맞지 않는다. 하지만 공격수에게 2선과의 연계플레이와 잦은 포지션 스위칭을 강조하는 홍명보호 전술을 감안했을 때 이런 부분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구자철이나 김보경을 활용한 제로톱 전술에서도 이런 역할과 거리가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 크로아티아 같은 강팀들을 상대로는 손흥민의 빠른 역습에 의한 마무리 능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

확실한 원톱이 없는 상황에서 굳이 4-2-3-1이라는 한 가지 전술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상황에 따라 손흥민을 최전방에 올리는 과감한 투톱 전술도 시도할 필요가 있다. 대표팀 레벨에서 마땅한 선수가 없다면, 추구하는 전술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도 돌아봐야 한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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