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제555 부대에 보내는 축하방송' 들었나
'제555부대...'는 북에서 보내는 전쟁 지시 신호
하태경 "북에서의 시그널 있었기에 그런 결의한 것"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RO(Revolutionary Organization)’를 조직하고 전쟁준비를 한 혐의로 구속돼 국가정보원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 의원의 국회 체포동의요구안에 적시된 내용을 보면 조직원들에게 전쟁 대비 3가지 지침과 함께 세포단위별 결의대회를 개최하라는 지침도 내렸다. 또 체포동의요구안에는 지난달 22일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북한의 전쟁 대비 문건인 개정된 ‘전시사업세칙’의 ‘북한, 남 애국역량(종북세력) 요청 땐 전시선포’도 거론돼 있다.
북한에서도 전쟁과 관련된 것은 ‘초특급’에 해당돼 최대 극비 문서로 취급된다고 한다. 북한이 매년 군인과 주민을 동원해 전쟁훈련은 벌이고 있지만 막상 실제로 전쟁이 발발한다는 신호는 수뇌부 극소수끼리만 알도록 정해놓았다는 것이다.
한 대북소식통은 8일 “북한에서 전쟁 지시는 오로지 최고사령관이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으며 당 간부들에게 보내는 전쟁 발발신호는 따로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최고사령관이 전쟁을 결정하면 방송을 통해 ‘조선인민군 제555 군부대 장병들에게 보내는 축하방송입니다’라는 멘트를 내보내는 것으로 간부들 사이에서만 회자되는 그들만의 신호”라고 했다.
이 소식통은 또 “북한에서 전쟁 지시는 최고사령관의 결정에 따라 노동당 중앙위원회, 국방위원회,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의 공동명령으로 이뤄지게 돼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회합을 열고 130여명 회원들 앞에서 전쟁준비를 거론한 것은 이 의원이 북한의 ‘말 폭탄’을 실제로 여긴 것이란 견해가 많다. 과거 민족민주혁명당(민협당) 시절이라면 3~4명 극소수끼리 주고받을 얘기를 조직원 전체에게 한 것은 그만큼 전쟁이 임박했을 것으로 강하게 믿고 결의를 다진 것이란 설명이다.
한국전쟁 때 남로당 의원들이 지하에 있다가 김일성이 실제로 군대를 밀고 내려오니까 이에 협력하기 위해 모두 수면 위로 나와서 공개된 것과 마찬가지다.
RO 회합 녹취록에 따르면 이 의원은 실제로 조직원들에게 “준전시가 아니라 전쟁이다.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에서 정전협정을 무효화한다는 것은 전쟁인 거다. 그 전쟁이 기존 전쟁과 다른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국정원 조사는 이 의원의 북한 연계성에 집중되고 있다. 아직 최종 수사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이 의원은 대북소식통이 말한 간부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실제 전쟁 발발신호를 몰랐을 것이란 유추가 가능하다. 실제 북한으로부터 지시를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이용만 당했거나, 북한에서 지시를 받지도 못했는데 오버한 것이란 여러 유추가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과거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출신인 하태경 의원은 “이 의원의 모든 행위를 미뤄볼 때 북한에 대한 충성도가 굉장히 높다. 북한에서의 시그널이 있었기 때문에 자기의 한 몸을 다 던져서라도 북한을 위해서 자폭할 수 있다는 식의 결의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이 의원을 이용하다가 돌연 입장을 바꿔서 대화 국면으로 나섰을 것이란 주장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배경에는 실제로 북한 내부에서 전쟁 대비 훈련이나 전쟁 대비 지침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소식통은 “북한 당국은 현재 인민보안부 예심국 내 구류장 가운데 약 1000kg의 폭탄을 장착하고 실제로 전쟁이 일어났을 때 이를 폭발시키도록 지시해놓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내 치안유지를 담당하고 중앙기관 경비와 주민들의 인적사항을 관리하는 최고 권력기관인 인민보안부 예심국 내부엔 살인·강도 등을 저지른 강력범죄자가 평소에도 400명 정도가 구류돼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구류장에서 평균 6개월 정도 갇혀 있는 동안 이들은 차라리 자살을 하고 싶을 정도의 가혹행위를 당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반역자가 될 수밖에 없고 당국도 이런 이유로 유사 시 첫 이행수칙으로 이들부터 처리할 계획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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