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동의안' 위기 통진당 "민주당, 동조해선 안돼"
민주당 압박했지만, 오히려 독 될 가능성 높아
내란음모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오는 2일 국회에 제출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통진당이 민주당을 압박하고 나섰다.
이정희 대표는 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1야당 민주당에게 호소한다. 남북정상대화록마저 NLL포기라고 왜곡·날조해 야당과 국민을 농락했던 국가정보원(국정원)에 동조해선 안 된다”며 “그 순간, 국정원 개혁은 완전히 수포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여야가 (체포동의안 처리에) 합의한다면 국회는 국정원의 정치공작에 동조자가 되는 것”이라며 “(체포동의안을 위한) 원포인트 본회의는 절대 불가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내란음모는 조작이고, 왜곡·날조됐다는 게 통진당의 공식입장”이라며 “RO(혁명조직)도 없고, 내란음모는 더더욱 없으며, 왜곡·편집된 녹취록에 따르더라도 그 안에 이 의원이 내란음모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국정원이 핵심 증거라고 일부 언론에 제보한 녹취록의 작성경위, 진위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며 “국정원이 자행한 내란음모 조작사건은 정당사찰과 매수공작에 의한 것이다. 국정원의 정당사찰 전모가 밝혀지기 전에 이와 관련된 체포동의안 처리는 절대 불가하다”고 언급했다.
현재 여야는 오는 2일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첫 정기국회를 맞지만, 민주당이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 규명을 목적으로 장외투쟁을 강화하는 등 의사일정이 합의되지 않아 ‘정기국회 개점휴업’을 면치 못할 상황이다.
다만 이석기 의원의 체포동의안 처리를 위한 ‘원포인트 본회의’에는 여야 모두 공감대를 형성하는 분위기다.
새누리당은 지난달 31일 이러한 목적의 본회의 소집을 민주당 측에 제안했고, 민주당 또한 혹시 옮겨 붙지 모를 ‘종북(從北) 불씨’를 꺼뜨리기 위해선 체포동의안 처리를 주저할 수 없는 입장이다. 이 대표가 이날 민주당을 겨냥해 압박 발언을 한 것은 이러한 민주당의 입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대표의 발언은 오히려 독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 대표의 발언에 동조하는 기색이 엿보일 경우, 민주당은 새누리당의 ‘종북 프레임’ 공격에 갇힐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체포동의안 처리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사건의 당사자인 이석기 의원과 오병윤 원내대표, 이상규·김선동 의원 등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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